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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문화재단 '최진용 체제' 1년] 말 많던 조직개편, 시민에겐 한발 더

올 초 '리모델링' 단행 뒤 대대적 인사이동 '내부 반발' 시름
하반기 행사·지원 다각화 … 참여 유도 '문화 네트워크' 구축

2017년 11월 30일 00:05 목요일

인천문화재단은 인천의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가. 2004년 출범한 재단은 시민과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인가. 지난해 12월 취임한 최진용 대표 체제 이후 재단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등을 3회에 걸쳐 짚어본다.

上. 신임 대표체제 도전과 성과


인천문화재단은 올초 1월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3월에 큰 폭의 인사 이동을 단행하는 등 사실상 조직을 리모델링했다. 특히 지난해 12월에 취임한 최진용 대표이사가 단행한 첫 조직개편과 인사였기에, 새로운 조직 운영 방향과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재단의 구조를 단순 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 벗어나 생활문화와 문화산업, 문화재생, 해외교류 등으로 조직과 기능을 확대해 문화재생산이 가능한 구조로 재단을 바꿔나가려는 시도였다. 또한 인천시가 올해부터 '문화성시 인천'을 위한 굵직한 문화예술사업을 본격 추진, 관련 위임사무와 사업도 늘어났다. 이같은 변화는 결국, 재단의 내부 조직 기능을 강화해서 시민이 즐거운 '문화도시 인천'을 만들어 나가는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준비과정이었다.

하지만 최 대표는 올해 초 음악축제 재검토와 관련해 일부 지역문화예술계의 반발을 샀다. 그는 중앙부처에서 쌓은 문화행정 경험에도 불구하고 지역의 정서를 읽어내지 못해 소통의 리더쉽에 흠집을 남기고 업무 추진력에 제동이 걸렸다. 또한 조직개편 이후 신설된 사무처장과 본부장을 뒤늦게 신규 채용하면서 발생한 인건비 문제도 시의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재단 설립 이후 본부체제로 운영했던터라, 사무처장직은 '옥상옥'이라는 조직 내부의 거센 저항도 받았다.

재단의 연초 조직 개편과 인사이동으로 업무 인수인계와 사업숙지에 공백을 가져와 사업 추동력을 떨어트렸다는 지적도 일었다. 재단의 대표 사업이라고 할 수 있는 '우현상'과 관련해서도 수상자 선정에 뒷말을 남겼다.

물론 올해 재단이 추진한 사업은 이미 전임 대표가 방향을 설정하고 사업과 예산을 결정한 상태여서 신임 최 대표가 독자적인 색깔의 사업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한계가 있다.

재단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각종 행사와 사업을 집중 추진하면서 자리를 잡아갔다.

최진용 대표는 "재단은 문화예술지원사업과 시민문화예술지원사업 등을 다각도로 수행했다. 강화고려역사재단과의 통합으로 인천문화재단 내 강화역사문화센터를 설치했고, 문화주권 사업과 연계 진행된 문화포럼같은 정책연구 사업도 중요한 사업 중 하나였다"면서 "한국근대문학관, 강화역사문화센터, 아트플랫폼, 트라이보울 등과 같은 문화시설을 운영하며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을 지역에 제공하는 사업도 수행했다"고 말했다.

재단이 올해 추진한 대표 사업을 살펴본다.

#원로 예술인 생애주기별 지원제도 도입=재단의 대표적인 사업인 문화예술 지원사업으로 지역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을 공모로 진행했다. 그 동안 장르 중심으로 진행한 사업이었는데, 소극장지원, 연구지원과 같이 분야별 지원도 추가하고, 원로예술인들을 생애주기별로 지원하는 제도도 도입했다. 단순한 재정지원뿐만 아니라 공간지원부터 국제교류 등 지원방법을 다각화 했다.

재단이 올해 알찬 성과를 낸 사업으로는 지난 8월 대이작도에서 열린 '섬마을밴드 음악축제'를 꼽을 수 있겠다. 사업 추진 방식의 기획력도 돋보였고, 무엇보다 섬마을 사람들이 큰 호응을 보냈다는 점이다. 또 이번 축제는 섬마을이 단순한 관광의 대상이 아니라 마을 주민 스스로 문화예술 활동을 누리며, 삶의 즐거움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 섬마을 밴드 음악축제


'섬마을 밴드'는 강화도, 대이작도, 영흥도 등 섬마을 음악동호회에 전문 강사를 파견, 3개월 정도 연습한 뒤 주민들과 함께 음악축제를 가진 행사다. 시민들의 자생적인 동아리 활동에 전문예술가들이 강사로 참여해 실력을 향상시켜줌으로써 섬 주민이 주인공인 축제였다. 섬 마을은 고립된 공간이 아닌 열린 공간이며 축제로 하나의 공동체가 됐다는 평가다.

재단은 올해 인천문화포럼을 처음 운영했다. 인천문화포럼은 시민들이 직접 문화정책에 개입해 정책의견을 내면, 인천시와 인천문화재단은 시민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는 정책담론 형성의 장이다. 포럼은 문화정책 콘텐츠개발분과, 생활문화분과, 청년문화분과, 문화가치확산분과, 문화환경 국제교류분과 등 5개 분과별로 토론을 진행, 문화계의 숙원사업 등을 예산에 반영하는 구조다.

▲ 시민 정책문화 포럼


실제 분과별로 도출된 의견 가운데 인천시민문화헌장 제정 등을 내년 시정에 반영할 계획이다. 문화예술 관련분야를 여러 분과로 나누고, 또 다양한 층위의 이해관계를 한꺼번에 만나는 테이블을 만들어 낸 첫 해였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각 분과별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인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성과는 거뒀다. 네트워크를 발굴하는 한해였다면, 앞으로는 밀도있는 정책발굴과 제안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민과 소통하는 레지던시 기관=재단은 입주작가들이 작품활동을 하는 공간인 인천아트플랫폼을 전시와 공연, 문화예술교육 등 예술을 매개로 시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탈바꿈 시켰다. 특히 아트플랫폼 야외 중앙광장은 거대한 스트리트 뮤지엄처럼 걷다가 닫힌 문을 열면 전시장이고 공연장이며, 창작공간인 복합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했다.

▲ 아트플랫폼 제보 전시


전문작가뿐만 아니라 시민들이 언제든지 자유롭게 문화예술을 향유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입주작가들은 연말에는 레지던시 프로그램 결과보고와 전시공연 행사를 열어 시민들과 소통에 나서고 있다. 최병국 관장은 "내년에는 개관 10주년을 맞아 인천아트플랫폼을 최고의 레지던시 기관으로 입지를 굳히고, 시민이 행복한 예술에너지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재단은 인천 생활문화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지원과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 '동네방네 아지트 지원사업'은 일상생활에서 시민들이 쉽게 만나는 공간들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로 들 수 있다.

▲ 트라이보울 재즈페스티벌


올해는 인천형 생애주기별 예술인 지원 모델을 만들어 원로작가 지원사업을 추진한 원년이었다. 청년예술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는 '바로 그 지원'이 3년 째를 맞아 자리잡고 있다. 또 생활문화센터가 다양한 시민예술강좌로 시민들을 맞았다. 트라이보울은 재즈페스티벌과 '트라이보울 시리즈'로 매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함으로써 시민들에게 한발 더 다가가는 한 해였다.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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