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과학기지 30주년 맞아
'남극체험단' 5박6일 일정
우리나라 국민 4명이 다음 달 남극 땅을 밟는다.

해양수산부와 극지연구소는 28일 송도 연구소에서 '대국민 남극 체험단' 발대식(사진)을 열고 남극 체험에 나설 채비를 마쳤다.

극지연구소는 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을 기념하고자 올 7~8월에 남극 체험단 선발 공고를 냈다. 우리나라 국민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남극 체험단 모집 프로그램이었다.

그 결과 168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전현정(44)·공승규(34)·정승훈(27)·이소영(25)씨가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이력이 다양하다. 동화작가 전씨는 지구환경을 주제로 글을 쓰다 남극 체험단에 지원했다. 공씨는 네팔 산행 경험이 있는 아마추어 영상제작가로 현재 포스코 인재창조원에서 일한다. ㈔한국혈액암협회 직원 정씨는 혈액암을 극복하고 남극 체험에 도전했다. 창업을 준비하는 이씨는 인도의 한 신축 호텔에 벽화를 그린 이력을 갖고 있다. 이들은 지난달 남극 환경에 적응하는 각종 훈련과 교육을 마쳤다.

다음 달 9일 인천공항에서 떠나 11일 남극에 도착한다. 이어 5박6일 동안 세종과학기지에서 남극 체험을 하며 펭귄 서식지와 인근 외국 과학기지를 방문한다.

전현정·공승규씨는 각각 "남극 체험을 동화로 써 아이들에게 전하겠다", "노래와 영상을 만들어 남극의 모습을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승훈씨는 "2012년 혈액암 탓에 남극 체험의 꿈을 접었다"며 "이후 항암 치료를 받고 병을 이겨냈다. 이런 가운데 남극에 가게 돼 감회가 정말 새롭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