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에 필요한 사람 된다는 건, 가치있고 감사한 일이죠"
10여년간 요양센터 등서 활동 "따뜻한 사회 조성 보탬되고파"

"특별히 일정이나 계획을 짜두진 않아요. 도움을 필요로 하는 곳에서 부르면 어디든 달려가는 봉사대기조인 셈이죠."

10여년간 무려 7000시간의 봉사활동을 펼쳐온 원영희(66)씨는 봉사가 직업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안양에서 인천 남동구 만수1동으로 거주지를 옮기면서 동네에 있는 요양센터에서 봉사를 시작했다는 원씨. 센터 청소와 식사 등을 도우며 생각보다 주변에 어려운 사람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 뒤로 당시 만수1동 동사무소의 명예공무원직을 맡았고 좀 더 가까이서 주민들을 도우며 다양한 봉사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홀로 사는 어르신들을 모시고 다니는 동행봉사부터 장애아동 나들이 봉사, 김장 봉사 등 원씨는 봉사의 종류를 가리지 않는다. 얼마 전에는 장애인 가족이 사는 만수동 주택가 화재현장을 찾아가 청소를 도왔다. 외로운 어르신들의 친구가 되기도 한다는 원씨는 "멀리 있는 자식들이 돕지 못하는 부분을 어르신들께 해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원씨는 인생의 위기를 통해 봉사에 애착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49세에 신랑을 떠나보내고 두 아이를 홀로 키워야했던 원씨는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

그러던 중 건강이 악화 돼 갑상선과 신장 문제로 두 차례의 대 수술을 받아야 했다. 이 과정에서 원씨는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이 된다는 것이 가치 있고 감사한 일이라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후 봉사를 하면서 삶의 활기를 찾았고 원씨는 봉사 덕분에 오히려 더 얻은 게 많다고 했다.

원씨의 꿈은 건강이 허락할 때까지 봉사하는 삶을 사는 것이다. 그는 "가끔 마음 맞는 분들을 만나 봉사활동을 같이 하게 될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따뜻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보탬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