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처리 물동량 '300만TEU 이상' 진입 가능 … 올 목표치 90% 이르러 내달 말쯤 달성 전망
인천항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300만TEU 달성의 9부 능선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항만공사(IPA)는 올해 들어 최근까지 수출입 컨테이너 물동량을 분석한 결과 인천항에서 처리한 물동량은 270만TEU에 이른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물동량 268만TEU를 넘어선 수치다.

인천항의 올해 목표치인 300만TEU에 견줘선 30만TEU 모자라는 수준이다.

IPA는 하루 평균 8000~9000TEU의 물동량 추세를 감안할 때 내달 26일 또는 27일에 300만TEU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11월과 12월은 연말에서 새해로 넘어가는 시기여서 수입 물량(소비재) 등이 증가해 한 달에 27만TEU 이상은 충분히 기록할 것"이라며 "300만TEU는 물론이고 305만TEU까지 달성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망했다.

인천항에서 연간 300만TEU를 기록한다면 2005년 100만TEU를 달성한 지 꼬박 12년 만의 성과로 평가받는다. 200만TEU는 2013년 무렵 달성했다.

특히 300만TEU란 숫자는 세계적 컨테이너항만을 가늠하는 지표 역할을 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300만TEU 이상을 기록한 항만들만이 컨테이너항만 순위에서 4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300만TEU는 미래 성장의 잠재력과도 직결된다.

2000년대 300만TEU를 돌파한 말레이시아 '포트클랑항'과 태국 '람차방항', 스페인 '발렌시항' 등은 지난해 470만~1320만TEU를 달성하는 등 세계적 컨테이너항만으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IPA는 300만TEU 달성을 기념해 뜻깊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IPA 관계자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지역 국회의원, 인천항 종사자들을 초청해 300만TEU 달성의 기쁨을 나누고 특히 화물차량 기사 등 숨은 공신들을 조명하고 격려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