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설립 정부발표 앞둬...자료 수집, 해양 단체 협약
"해양 도시 인천의 자존심,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의 유물 수집에 300만 인천 시민의 뜨거운 관심을 보내주세요."

정부의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설립 발표가 목전에 다가왔다. 시민들과 정치·경제·사회·문화 각계의 노력의 결과물이다. 이제는 이 해양박물관을 채울 해양인천의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담긴 소재들을 적극적으로 모아야 한다.

인천시와 인천지방해양수산청,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연수원은 23일 국립인천해양박물관 건립을 위한 해양유물 수집 협약을 맺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설립구상부터 설립계획까지 하나하나 시민들의 손으로 일궈냈다.

'수도권에 없는 해양박물관을 세우자', '해양 인천의 자존심을 지키자'. 이 두 구호 속에 담긴 시민 염원이 정부 설득에 성공했고, 지난 8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현재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KDI PIMAC)에서 사업추진 타당성 조사를 진행 중이다. 최종적인 사업 추진 여부는 내년 8월 판가름난다.

시는 시민 염원을 담아 국립인천해양박물관 설립을 위해 인천발전연구원에 검토를 마쳤고, 지난 5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은 '인천 해양박물관 건립 타당성 조사용역'를 벌여 비용편익 분석값이 경제적 타당성이 인정되는 1.2라고 분석했다.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은 수도권 최대 친수지역 휴식처이자 월미도를 등지고 있는 월미도 갑문매립지에 연면적 2만462㎡에 둥지를 틀게 된다.

시는 현재 인천항만공사 소유인 이 부지를 약 189억원에 사들여 올해 말까지 시 소유로 등기를 마칠 계획이다.

시민의 조그만 관심으로 국립인천해양박물관이 더욱 풍성해진다. 기증 대상 유물은 해양 문하, 해양 역사·인물, 해양 과학·생물, 해양 산업(수산·조선·해운업) 등 바다와 관련한 물품이다.

시는 지난 5월부터 해양유물수집운동본부를 설치했고, ㈜오대양선박과 ㈜흥해 등 지역의 선박관련 기업에서 해양관련 유물수집 의사를 나타냈다. 오대양선박에서는 옛 선박 유물을, 흥해에서는 폐선 기증 의사를 밝혔다. 앞서 부산에서도 국립해양박물관을 세울 때 지역 정체성 확보의 구심점으로 유물 수집 운동을 전개했다.

김상열 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은 "인천은 개항 이후 수도권의 관문으로 역할을 해왔다"며 "세계에서 한국 해양 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인천은 국립해양박물관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시 강희일 담당 주무관은 "이번 협약은 지역대표 해양관련 공공기관이 해양박물관 건립 및 해양유물 수집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한 것에 의미가 있으며 향후 사업추진 상황에 따라 본격적인 유물수집 시점에 맞춰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기관별로 역할을 분담한다면 해양박물관 건립을 준비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