舊 대화조 사무소 등 2곳 'A' … B 3곳·C 9곳·위험등급 5곳
해방 이전에 지어진 인천지역 근대 건축물의 안전 상태는 어떨까. 다행히 인천시 문화재과가 담당하는 유물 중 최고(古)인 1880년대말 건축물은 가장 안전한 A등급을 받았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1945년 8월15일 해방 전 근대 건축물 19곳의 안전진단 결과 A등급 2곳, B등급 3곳, C등급 9곳, D등급 5곳이다.

안전진단은 건물의 노후·불량 정도에 따라 구조의 안전성 여부, 보수비용 및 주변여건 등을 조사해 재건축 가능 여부를 판단하는 것으로 A등급부터 E등급까지 평가 결과가 세분화 한다. 가장 위험한 E등급과 D급을 받으면 구조적 결함을 조치해야 한다.

인천 근대 건축물 중 최고 건축물은 1880년대 말~1890년대 초 준공된 중구의 인천 구(舊) 대화조 사무소(국가 등록문화재 제567호)이다. 이 건축물은 1908년 세워진 인천 선린동 공화춘(국가 등록문화재 제246호)과 함께 안전진단결과 A등급을 받았다.

대화조(大和組) 사무소는 개항기에서 일제강점기동안 인천항에서 조운업(하역업)을 하던 하역회사 사무소 건물로 근대 일본 점포겸용주택의 하나인 정가(町家, 마찌야) 유형의 건물이다.

인천 일본조계지에 현존하는 유일한 정가 양식 건물로써 건축사적인 가치가 높을 뿐 아니라, 일제강점기 하역노동자의 노동력 착취의 현장으로써 역사적 가치가 크다.

하지만 1988년 세워진 구 일본우선주식회사 인천지점(국가 등록문화재 제248호)과 1898년의 강화 온수리 성공회사제관(시 유형문화재 제41호), 1910년의 영화초등학교 본관동(시 유형문화재 제39호), 1911~1918년 인천 세관 구 창고와 부속동(국가 등록문화재 제569호) 등은 안전진단결과 D등급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1890년 준공된 전형적인 중부형 주택이자 중류층 건물인 남북동 조병수 가옥(시 문화재자료 제16호)와 1900년대의 인천기독교 사회복지관(시 유형문화재 제18호), 인천시립박물관으로까지 사용된 1901년 세워진 구 제물포구락부(시 유형문화제 17호) 등 9곳은 C등급으로 판정됐다.

이들 시설물의 안전진단은 3년 전인 2014년 1~2월에 안전진단이 이뤄졌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