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제나 오케스트라 26일 베테랑 발달장애인 17명 연주회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 28일 현악&목관·타악 앙상블 '동행'
▲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 타악 앙상블.
▲ 라온제나 오케스트라.
▲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 현악&목관 앙상블.
겨울을 재촉하는 가을의 끝자락에 장애인오케스트라의 의미 있는 공연이 이어져 훈훈한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부평아트센터 해누리극장에서 잇따라 무대에 오르는데 먼저 발달장애인 17명으로 구성된 '라온제나 오케스트라'의 제7회 정기연주회가 26일 오후 5시에 열리고 이어 시각장애특수학교인 인천혜광학교 재학생과 동문, 교사 60여명이 단원인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가 28일 오후 3·7시 제8회 정기연주회 '동행'을 갖는다.

◇라온제나 오케스트라
라온제나는 '기쁜 우리'라는 뜻의 순우리말로 2012년 발달장애인들이 스스로 오케스트라를 창단한 이래 인천지역을 거점으로 장애인 전문 연주가로서의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창단부터 한결같은 열정으로 함께한 강병준 지휘자의 지도 아래, 단원들 대다수가 연주경력이 10년 이상 된 총 17명의 연주자들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 단원들은 발달장애인의 음악교육 및 연주활동을 지원함으로써 발달장애인에게 부족할 수 있는 자기절제 기술 및 사회기술 능력을 향상시켜 장애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건강한 성장을 돕고 있다. 또 사회적 지원을 통해 얻은 재능을 지역사회 공연 등을 통해 재능 나눔을 실천함으로써 지역 사회와 함께 교류하고 연계하는 장을 만들어 발달 장애인의 사회 참여 유도 및 장애인에 대한 인식 개선의 효과를 이끌어 내고 있다.

실제로 '향기 나는 선율로 세상을 품다'라는 제목으로 특수학교 및 노인요양원 등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찾아가는 음악회' 형식으로 방문·공연해 큰 호응을 얻었으며, 발달장애인도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가 아닌, 자신의 재능을 나누고 봉사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줌으로써 다른 발달장애인 가족들에게 꿈과 희망의 메세지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연주회를 빛내줄 무대는 현재 한빛 예술단 음악감독과 숭실대 음악원에 출강하고 있는 시각장애 바이올리니스트 김종훈과의 협연이다. 모차르트의 바이올린 협주곡 5번을 라온제나와 함께 연주하게 되는데, 각자 자신의 장애를 넘어 함께 하나의 화음을 만들어내는 모습은 벅찬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이어 메조 소프라노 박진아, 바리톤 박승혁 두 성악가의 협연도 주목할 만 하다. 각자 독창에 이어 둘이 함께 부르는 이중창 '축복하노라'는 두 사람이 부부라는 점에서 더욱 환상의 하모니를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혜광 브라인드 오케스트라
이번 공연은 '혜광앙상블 페스티벌'로 오케스트라 단원들로 구성된 '현악&목관 앙상블'과 '타악 앙상블'의 '혜광앙상블 연주회'로 마련됐다.

'현악&목관 앙상블'은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플루트, 오보에, 클라리넷, 피아노 등 총 14명의 단원들로 구성됐으며 오케스트라 단원 중 우수한 단원들을 선별하여 2013년 구성됐다. '2017 인천 스페셜 뮤직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수상했으며 소록도 한센인 마을, 호스피스 병동, 지역사회 요양원 등을 방문하여 공연을 벌여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감동을 주고 있다.

'타악 앙상블'은 10여년 동안 스스로 악기를 배우면서 타악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9명의 단원들이 모여 2016년 정식 창단한 뒤 세종문화회관, 부평아트센터 등의 무대에 올랐다.

특히 시각장애인이 연주할 수 없다는 마림바에 과감히 도전하여 악기를 배웠고, 글로켄슈필, 봉고, 젬베 등 다양한 악기를 접목하는 음악을 시도했다.

이번 공연은 피아노 듀오의 '너의 마음 속에 강은 흐르고'를 시작으로 피아노 5중주 '당신은', '성자의 행진'과 비올라 솔로 '보리수'가 이어진다.

이어 '현악&목관 앙상블'이 '즐거운 나의 집'과 '할아버지 시계'로 아름다운 선율을 선보이며 테너 김기선, 이상규와 바리톤 오유석, 베이스 임준재 등 4명이 의기투합해서 결성한 오페라 크로스오버 그룹 '멜랑쉬'의 '오 나의 태양'. '행복을 주는 사람'의 멋진 무대가 펼쳐진다.

'타악 앙상블'이 '실로폰 폴카', '예수 이름 높이세' 등 6곡의 신나는 음악을 들려준 뒤 '혜광앙상블'과 '멜랑쉬'의 '성자의 행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이번 공연에는 KBS 열린음악회와 Mnet의 판스틸러 등에 출연으로 유명세를 탄 기타리스트 장현호와 KBS 불후의 명곡 조수미편에서 우승한 테너 김기선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