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일부 지자체 7급 이하 "처우도 열악"… 불만·우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인력부족을 이유로 경기도와 도내 지자체 공무원들을 파견 요청한 가운데 도와 일부 시·군에서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조직위원회가 '7급 이하, 근속년수 5년 이하'의 젊은 직원들을 파견해 줄 것을 요구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경기도와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 등에 따르면 경기도는 내년 1~3월까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위한 운영인원으로 공무원 281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앞서 도는 지난 20일 이재율 행정1부지사와 송석두 강원도 부지사는 이천에서 대한장애인체육회훈련원에서 '평창동계올림픽 붐업과 입장권 구매촉진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경기도와 31개 시·군은 20억원의 예산을 들여 평창동계올림픽 입장권 3만장을 구매하고 내년 1~3월 경기도 25명, 시·군 256명 등 281명의 공무원을 평창 현지에 파견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조직위원회가 파견인력에 대해 '7급 이하, 근속년수 5년 이하'의 젊은 직원들을 파견해 줄 것을 권고하면서 하위직 공무원들만 고생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불만이 나오고 있다.

한 지자체 공무원은 "이번에 파견 받을 인원이 현장인원이라는 이유로 '7급 이하, 근속년수 5년 이하' 공무원 파견을 권고했는데 젊은 사람만 현장에서 일할 수 있는 게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또 파견 공무원들에 대한 처우도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조직위원회는 파견 공무원들에게 하루 2회 식사를 제공하고 파견지원금 5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도내 지자체 한 공무원은 "하루 한 끼는 각자 해결하라는 얘기인데 지원금 50만원으로 식사비와 체류비로도 모자란 금액"이라면서 "공무원이라는 이유만으로 국가적인 행사에 너무 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실 관계자는 "국가적인 행사인 만큼 공무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도 일부 공무원들의 불만 제기 질문에는 "할 말이 없다"고 답했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