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 질의응답 '노-노 갈등' 심화 … "상식 밖 용역보고서" 빈축도
인천국제공항공사가 23일 청사 대강당에서 개최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방안 공청회가 고성이 오가는 등 노·노 갈등이 노출된 난장판으로 변했다.

질의응답 시간에 공사 소속 노조원과 협력사 노조원 등 500여명이 섞여 고성을 지르고 설전이 오가는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패널로 참석한 A교수까지 고성을 지르고 대치하는 난장판에 가세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와 한국노동사회연구소·고려대 노동문제연구소의 '좋은 일자리 창출 전략 및 실행 방안 수립용역' 설명은 비교적 무난하게 진행됐다.

그러나 2개 연구용역 기관은 정규직화 추진 방식에 정반대의 보고서를 내놓으면서 공청회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정규직 전환 채용방식으로 '정부의 가이드라인 발표 직전에 채용된 경우 보다 엄격한 평가절차 진행'을 제시해 협력사 노조원들 간 갈등을 부추킨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여기에 "평가 기준이나 평가방법·계획을 사전에 전환평가대상 근로자들로부터 의견을 수렴·공개하고 이의신청 기회부여"하는 상식 밖의 제안을 내놔 빈축을 사고 있다.
일단 2개 용역연구 기관이 각각 제시한 안을 종합 비교하면 직고용 비율은 '9% vs 99%'로 인식 차이가 있다.

결국 이날 공청회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바라보는 공사 노조와 협력사 노조 간, 해당용역에 참여한 전문가들까지 뚜렷한 시각차가 확인됐다.

정부가 발표한 가이드라인에서 정의되지 않은 단어들도 공청회의 노·노 갈등 원인을 제공했다.
가이드라인에는 "국민의 생명·안전 업무에 밀접한 업무는 직접고용이 원칙"으로 명시하고 있으나 구체적 범위를 기관별 노·사, 전문가협의 등을 제시해 혼란을 유발하고 있다.

한편 공사 노조는 공청회 종료 이후 비정규직 정규직화 원칙에 대한 ▲공론화위원회 요구 ▲공개경쟁 채용▲'청년들이 선호하는 업무'에 대한 국민여론조사 성명을 발표했다.

/김기성 기자 audis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