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200만원씩 갚느라 저축 불가" 노조, 퇴직금 인상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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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청년 건설기계 노동자 40%는 차량 대출 비용과 일감 감소 등으로 저축도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경인지역본부는 22일 인천 남동구 자유한국당 인천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청년 건설기계 노동자들 노동 조건 개선을 촉구했다.

이들이 13개 지역본부 소속 20~30대 조합원 88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매달 건설기계 대출 비용으로 200만원 이상 내는 노동자는 54.9%(45명)였다. 기본 소득 중 대출 비용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71.6%(63명)였다.

이처럼 수입에서 적지 않은 부분을 캐피탈에 저당 잡히면서 39.1%(35명)는 '한 달 저축액이 없다'고 답했다.

노조는 "청년 일자리 질을 높이는 방안으로 '건설근로자 고용개선 등에 관한 법률(이하 건설근로자법)'을 개정해 퇴직공제부금을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일용·임시직 건설노동자를 위한 일종의 퇴직금제도인 퇴직공제부금은 2008년 일 3000원에서 4000원으로 오른 뒤 9년 넘게 변화가 없다.

노조는 "일용직이 많은 업계 특성상 일감이 없는 날이 많다"며 "작년 기준으로 연간 평균 149일밖에 일하지 못했다. 1년을 일해도 퇴직공제부금은 59만6000원에 불과한 실정인 만큼 공제부금 자체를 1만원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