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시대 유적이 산재한 강화도에서 고려 유적과 관련한 학술조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인천시 강화군은 21일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와 강화 문화유산 학술조사·보존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두 기관은 강화도가 몽골 침략 여파로 1232년부터 1270년까지 약 39년간 고려의 임시 수도로 기능하며 '강도(江都)'로 불린 만큼 고려 유적 연구에 집중할 방침이다.

사적 133호인 강화 고려도성에 대한 학술조사를 마치고 오래된 유적 보존·정비에도 나선다.

이 도성은 내성 1.8㎞, 중성 12㎞, 외성 23㎞ 규모의 3중 토성으로 몽골 침략에 대비해 고려가 쌓은 궁성이다.

강화군은 내년에 '고려 건국 1100주년'을 기념하는 학술 세미나를 여는 등 연구소와 함께 학술 문화행사도 주최할 방침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기존 문화재 연구는 대부분 고구려·백제·신라를 비롯한 삼국 시대에 초점을 맞춰서 이뤄져 왔다"며 "강화도의 특성을 살려 고려 시대 유적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왕수봉 기자 8989ki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