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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파주축제, 미래를 내다 보자

김은섭 파주담당 차장

2017년 11월 23일 00:05 목요일
파주에는 연간 크고 작은 축제 20여 개가 열린다.

축제에는 파주의 상징이 되는 북소리축제, 율곡문화제, 파주개성인삼축제, 파주장단콩축제 등 굵직한 행사를 비롯해 읍면동별 작은 행사까지 총망라하면 무시못할 횟수며 예산 또한 적지 않다.

그런데 많은 예산이 수반되는 행사지만 전문성은 찾아볼 수 없다.

실례로 해마다 4억원의 예산이 소요되는 파주개성인사축제는 해마다 같은 프로그램과 테마를 이어가면서 신선함을 잃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각에서는 공무원들이 행사의 전문성이 없다 보니 과거를 답습하는 업무를 되풀이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파주시는 이를 개선하거나 프로그램 개발에 큰 의욕을 갖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축제담당 공무원들은 담당부서로 발령을 받으면 길어야 3년, 짧으면 1~2년 만에 다른 자리로 옮긴다는 이유로 축제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

축제담당 공무원이 축제를 처음 치르게 되면 새로운 아이템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선임자들이 만들어 놓은 그동안의 서류를 뒤적거려 그대로 '복사하기'를 반복한다.

담당공무원으로도 가장 안전한(?) 업무이며 큰 부담이 없기 때문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는 횟수가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똑같은 레퍼토리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비단 인삼과 콩축제만이 아니다.

북소리 축제와 율곡문화제 등 굵직한 파주의 대표행사가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발전된 모습이 아니라 퇴행하는 모습이 자꾸 눈에 거슬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는 축제나 각종 행사를 전문적으로 치를 수 있는 기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공무원보다는 축제 전문가 또는 예술계 종사자로 구성된 산하기관을 만들어 모든 축제나 행사의 업무를 위임한다면 축제의 질을 더 창의적이고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3년 자리에 앉았다가 축제나 행사를 치르고 다시 다른 자리로 옮기는 공무원과는 생각과 추구하는 이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마다 수억원의 예산을 쓰면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과거를 답습하느니 차라리 전문기구를 만들어 더 나은 대한민국 최고의 축제를 만드는 것이 과연 불가능할까?

파주시가 질적 향상을 위한 문화행사를 위해 현재보다는 10년, 20년의 미래를 내다보는 현명한 선택을 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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