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용성 안양소방서서장
'탐관의 밑은 안반(安盤) 같고 염관의 밑은 송곳 같다'라는 속담이 있다. 탐관의 경우 엉덩이에 살이 쪄서 엉덩이가 안반 같고, 청렴한 관리의 경우 엉덩이에 살이 빠져 송곳 같다는 뜻이다.
오리(梧里) 이원익 선생은 '돗자리를 짜던 청백리 재상'으로 65년의 공직생활 중 44년을 재상으로 지냈다. 뛰어난 능력을 지녔던 행정가였지만 평생의 재산은 두어칸짜리 오두막이 전부였다. 직접 돗자리를 짜서 끼니를 잇기도 하였다.

오늘날 이원익 선생의 가르침대로 청렴을 실천하기 위해 몸소 실천하는 공직자가 있을까?
지난 1월 발표된 국제투명성기구(TI)의 '2016년 기준 국가별 부패인식지수'에서 한국은 100점 만점에 53점을 받아 전년도 대비 3점 하락했다. 전체 176개 조사 대상국 중 52위로 15단계 추락했다.
공직자에게는 국민보다 높은 청렴의식이 필요하다. 백번의 생각보다는 한 번의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안양소방서에서는 청렴환경 조성을 위해 청렴대책 추진단 정기회의를 거쳐 오래된 관행 개선 당부, 김영란법 준수 등 분기별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청렴의식 향상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이다.
여기서 나는 공직자가 지녀야 할 덕목으로 '절제'를 강조하고 싶다.
사람은 누구나 재물이나 권력을 더 많이 갖고자 노력한다.
공직자도 사람이다. 인간으로서 더 많이 가지고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의지'라는 긍정적인 해석도 가능하지만, 인간관계에서 자신을 빠뜨리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 특히 공직자는 더욱 그렇다.
조금은 비어 있는 상태나 약간 부족한 상태를 유지하고 절제할 수 있다면, 오히려 삶은 편하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늘 겸손한 자세로 솔선수범하며 개인의 성장은 물론 조직의 발전을 위해 소임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공무원 행동강령을 준수하며 공직자로서 갖춰야 할 제일 덕목인 청렴 실천을 위한 마음가짐이야말로 모든 공직자가 현시대를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침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