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 경력 변경되고 지원하며 상임직도 유지"
인천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하 공단) 인력 운용이 주먹구구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열린 부평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이익성 의원은 지난 11월1일 임용된 박한섭 공단 이사장의 주요 경력 변경 문제를 놓고 추궁했다.

이익성 의원은 "박한섭 이사장이 2015년 공단 상임이사에 지원하며 임용 자격으로 든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전문위원 경력이 비정규직으로 밝혀지자 공단 측이 인천문화발전연구원장 경력으로 바꿔 밀었다"고 꼬집었다.

이익성 의원이 입수한 '공단 상임이사 채용 민원 관련 감사원 방문 조사 보고서'를 보면 박한섭 이사장이 상임이사로 있던 2016년 1월, 감사원 조사가 있었다.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전문위원 지위가 공단 상임이사 응모 자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민원을 확인하기 위한 것이다.

박한섭 이사장은 2015년 11월 상임이사로 임용되면서 주요 경력으로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전문위원을 내세웠다. 공단 상임·비상임이사 응모 자격 5개 항목 중 '정부투자기관이나 이에 상응한다고 인정하는 기관의 동일직급에서 5년 이상 경력소지자'에 해당한다고 봤다. 하지만 전문위원직이 비정규직이라 요건에 맞지 않는다는 의혹이 있었다.

감사원은 "그 간 경력을 볼 때 공단 상임이사 직위를 맡기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면서도 "자격 충족 여부에 대해 민원이 제기된 만큼 민원인을 설득할 만한 근거 및 관련 자료가 필요함"이라고 의견을 냈다.

이에 대한 공단 해법은 '인천시시설관리공단 전문위원보다는 인천문화발전연구원 원장 경력에 초점 맞추기'였다. '2002년 7월부터 2010년 1월까지 7년7개월 동안 원장으로 재직하며 시설물 관리 업무를 수탁해 지방 공단과 동일한 기능과 역할도 수행했다'는 명분도 설정했다.

이익성 의원은 "공단은 이런 과정에서 자문 변호사를 포함해 법률적인 검토를 의뢰하지 않았다"며 "이사장 지원하면서 상임이사직도 유지하는 등 주먹구구식 인력 운용"이라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