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안부두 새우 100t 팔려
알 꽉찬 꽃게·젓갈도 인기
▲ 21일 인천 중구 연안부두어시장에서 시민들이 김장재료인 생새우, 젓갈 등을 구매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본격적인 겨울을 알리는 김장철이 시작됐다.
인천 연안부두 어시장 등 인천지역 시장 곳곳이 김장을 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20일 오후 중구 연안부두 어시장. 평일이지만 김장철을 맞아 젓갈을 사려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생새우부터 육젓, 게젓 등 맛 좋은 젓갈을 고르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상인과 가격 흥정을 벌이고 있었다. 몰려드는 손님들로 모처럼 상인들의 얼굴에도 함박 웃음꽃이 폈다.

발 디딜 틈 없는 어시장은 사실상 대목을 맞고 있는 셈이다.
주부들은 맛있는 김치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젓갈을 꼼꼼히 살펴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연안부두 어시장은 다른 시장보다 싱싱하고 가격도 저렴해 인기가 많다.

인천 앞바다에서 겨울에만 만날 수 있는 생새우는 1㎏당 2만원이다. 이달 초부터 연안부두 어시장에서만 팔린 양만 무려 100t에 달한다. 생새우는 평소에는 잘 팔리지 않는 품목 중 하나다. 번거롭다는 이유로 집집마다 김장하기를 꺼리는 추세라지만 여전히 김장은 겨울맞이 축제인 셈이다.

주부 김지윤(55)씨는 "김장 20포기를 할 예정인데 생새우가 들어가면 더 맛이 좋아 가격을 보러 나왔다"며 "생새우도 살아 있어 질도 좋은 것 같아 둘러보고 저렴하게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젓갈을 살피던 시민들은 알이 꽉 찬 꽃게와 갈치는 물론 당일 갓 잡은 싱싱한 활어와 꽃게, 새우 등에도 눈을 떼지 못했다.

최운학 인천종합어시장사업협동조합 이사장은 "백령도와 연평도에서 당일 잡은 꽃게는 최근 속이 꽉 찰 정도로 제철을 맞았다"며 "생새우부터 갈치, 주꾸미 등 다양한 해산물이 많은 연안부두 어시장을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남구 토지금고시장도 배추, 무 등 김장 재료를 사러 나온 주부들로 가득해 활기를 띠었다.

배추가격은 1통에 작은 것은 1000원부터 큰 것은 1400~150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큰 무도 1개당 500원 정도다. 고공행진을 벌이던 배추 가격이 김장철을 앞두고 하락하면서 그나마 주부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한 상인은 "과거와 다르게 절임배추를 사려는 주부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조금 편하고자 하는 마음들은 있을지 모르나, 김장은 여전히 겨울철 먹거리를 챙기는 중요한 행사"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