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실적 해마다 증가...발전 가능성 무궁무진"
▲ 김광용 인하대 공과대학장 
혁신·학과 세분화 등 진행


"공과대학이 위기입니다."

김광용 인하대 공과대학장은 현재 연구실적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다. 공과대학 교수 1인당 국제논문실적은 2015년 0.78편에서 2016년 0.86편으로 증가했다. 교수 1인당 연구비 수주액도 매년 느는 추세다. 평가지표가 긍정적인데도 위기라는 표현을 한 데는 공과대학이 현재 상황에 안주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가 담겨 있다.

"인하대는 최근 학교 대외 평가에서 종합 순위는 지난해보다 상승했고 학생 평가 역시 상위권을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학과 별 평가에서 일부 학과가 지난해보다 낮은 점수를 받았지요. 공대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김 학장은 공대 혁신 방안으로 두 가지를 제안했다.

먼저 혁신안 도출이다. 공대는 2학기 초 45세 이하 젊은 교수진 18명으로 '공대혁신 테스크 포스 팀'을 구성, 위원장인 김학일 정보통신공학과 교수를 중심으로 공대 혁신안을 구상 중이다. 이들은 연구 풍토를 뿌리부터 개선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올해 말까지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또 하나는 공대 틀을 바꾸려는 논의를 진행 중이다. 공대를 IIT(INHA Institute of Technology)로 명칭을 바꾸고 분야 별 단과대학으로 세분화하는 형태다. 현재 공대 교수만 240명에 달해 다른 단과대학보다 규모가 크다. 유동적인 변화가 어려운 구조라는 판단이다.

"학과 별 특성에 따라 3~5개 세부 분야로 나눠 변화를 모색하려 합니다. 공대 교수와 학생들에게 우리가 앞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비전을 제시해줘야 그것을 원동력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어요. 그 롤 모델은 홍콩 과학기술대학입니다."

홍콩 과기대는 공대가 최근 공동 연구 협약을 맺은 대학으로 개교 26년 만에 아시아 최고 공대로 부상한 곳이다. 인하 공대는 이렇게 해외 유수 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한 비상을 꾀하고 있다.

김 학장은 예전 인하 공대 명성을 되찾기 위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걷겠다고 밝혔다.

"공과대학은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인하 공대인이라는 긍지와 자부심을 가지고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비전을 제시하겠습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