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협의·예산지원 제때 못 이뤄 … 2019년까지 조성
김포의 상징이 될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이 추진 14년 만에 첫 삽을 떴다.

시는 21일 유영록 시장과 시의회의장, 국회의원, 도·시의원 등 선출직공자를 비롯한 이승도 해병대 2사단장과 6·25참전유공자회 등 보훈단체 회원 등이 참석한 김포시 월곶면 조강리 산 4의 1 애기봉 전망대 주차장에서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조성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시는 북녘 땅을 최근접 거리에서 바라볼 수 있는 애기봉을 남북교류의 중심지, 한반도 평화를 상징하는 역사적인 탐방공원으로 조성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오는 2019년 말까지 시비 151억원 등 총 269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4만9500㎡ 부지에 전망대, 전시관, 주차장 등을 조성한다.

이 사업은 노후 된 전망대를 비롯한 애기봉 주변 정비를 위해 2003년 타당성조사 용역으로 시작돼 2007년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의 평화 생명지대 관광개발계획에 반영되면서 본격화됐다.

시는 2011년 국방부와 '기부대 양여' 방식 합의와 함께 공원계획을 결정·고시하고 2012년 관할 해병2사단과 사업추진에 합의했다.

하지만 군 협의와 국비 등의 예산지원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착공과 준공 목표연도가 몇 차례나 수정되는 등의 우여곡절을 겪었다.

또 2015년 군 협의과정에서 추가된 전망대 내 군 시설 설치와 에너지 관련법 개정에 따른 변경기준 적용으로 증가된 사업비가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제동이 걸리면서 27m 높이의 전망타워 설치 계획이 백지화되기도 했다.

유영록 시장은 기념사에서 "애기봉 전망대는 군사상의 중요성과 남북평화를 상징하는 의미가 공존하는 아주 뜻깊은 곳"이라면서 "평화를 상징하는 수도권 유일의 평화문화도시가 되도록 배후단지 등 관광자원 발굴과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한강을 사이에 두고 북한과 1.2㎞에 있는 '애기봉'은 1963년 전쟁과 분단의 아픔을 주제로 제작된 '돌아오자 않는 해병' 촬영지로 1993년 북한에 가족과 고향을 두고 온 실향민을 위해 망배단이 설치 돼 하루 300~400여명의 관광객이 다녀가고 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