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 탄탄·근무환경 쾌적 … '아름다운 공장' 빛났다
가족같은 기업 '디에스이' 평균 근속 연수 15년·고효율 제품 개발 … 사옥 디자인 직원 참여
열정 기업 '이너트론' 일류상품 개발·R&D 투자로 끊임없이 발전 … 세련된 외관 자랑

"딱딱한 철문, 풀풀 날리는 먼지,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계 소리…." 과거 인천 공장지대를 떠올리면 단번에 그려지는 전형이었다. '아름다움'과 '공장'은 결코 어울릴 수 없는 이질적인 것이라 여겼다. 이러한 인천 공장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 내외부의 근무환경을 아름답게 구성함은 물론 근로자의 업무 효율성, 고용안전성, 근로자 복지 등 내실까지 탄탄하게 갖춘 '아름다운 공장'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이에 발맞춰 올해로 2회째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을 선정하고 있다.

21일 진행된 '제2회 2017 인천에서 가장 아름다운 공장어워드'에는 최종 2개 기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천을 연고로 해 성장해온 LED조명 및 전자부품기업 '㈜디에스이'와 통신부품 기업 '㈜이너트론'이다. 지난 9월 공고를 통해 총 13개의 기업이 추천됐으며 8명 전문가의 서류와 현장심사를 통해 최종 2곳이 선정됐다.

인천 연수구 송도신도시에 위치한 ㈜디에스이는 LED조명을 주력으로 한 전기조명 제조업체로 지난 1996년부터 인천에 연고를 두고 성장해왔다. 근로자 평균 근속연수 15년으로 가족같은 기업이란 평을 받고 있다.

'나눔과 배려'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근로자를 배려한 아름다운 근무환경은 물론 환경을 생각하는 고효율 제품개발에도 힘써왔다. 총 근로자의 10%는 사회적 약자를 고용하는 나눔 제도에서 높이 평가됐다.

건물 1층에 위치한 근로자 전용 카페테리아는 브랜드 커피숍 못지않은 안락하고 아름다운 모습을 자랑한다. 상시 바리스타가 거주해 고품질의 음료를 단돈 1000원부터 2000원 내외의 저렴한 값에 제공하고 있다.

특히 제품시연이 필수적인 산업특성을 고려한 제품전시, 시연공간이 돋보이며 소속직원이 직접 사옥 디자인작업에 참여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박재덕 ㈜디에스이 대표는 "송도 신사옥을 건축하면서 제일 먼저 근로자의 안전과 휴식공간을 고민했다"며 "화재에 안전한 방화 알루미늄 금속 판넬과 유리를 주 소재로 해 건축했으며 조명기업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한 반짝이는 느낌의 외관과 야간조명을 신경 썼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상기업은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위치한 통신장비 부품 제조업체 ㈜이너트론이다.

해외 부품 의존도가 높은 통신 산업 분야의 국내화를 선도하고 세계 일류 상품 개발, 핵심기술력을 보유한 글로벌 수출 강소기업으로 성장했다. 매출액 317억원 대비 10% 이상 높은 R&D 투자로 끊임없이 발전하고 도전하는 '열정기업'이란 별칭이 붙었다.

근무환경 또한 크고 작은 큐브 형태의 세련된 색상과 외관을 자랑한다. 사옥은 근로자들의 원활한 출퇴근을 위한 넓은 주차시설을 완비하고 있으며 근로자 휴게공간과 카페, 사옥 중앙에 자연채광을 즐길 수 있는 중정 설계가 있다.

아울러 유기적인 기술 개발과 아이데이션을 위한 사무실 곳곳에 소규모 회의실과 R&D센터를 구비하고 있다.

조학래 ㈜이너트론 대표는 "오랜 기간 남동산단 내에 임대공장을 운영하면서 근로자들과 함께 계획한 꿈의 사옥을 건축했다"고 했다.

올해 선정된 2개 기업은 내년 인스로드(인천 우수산업시설 취업탐방길) 사업에 참여하게 되며 시 차원의 온오프라인 홍보와 14개의 기업지원혜택이 제공된다. 또한 중소기업 디자인개발지원사업, 수출마케팅, 해외 기술교류단 사업, 아이디어 우수 제품 전시 판매장 우선 입점의 기회가 주어진다.

시 관계자는 "어워드를 통해 기업들의 아름다운 개선이 확산되고 있음을 느낀다"며 "인천의 노후 산업시설은 아직도 9000여개가 넘는다. 인천의 더 많은 산업시설들이 아름답게 변하기를 바라며 내년에는 어워드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작년엔 '동아알루미늄' '인페쏘' '아이케이' 선정

지난해에는 지속성 분야에 동아알루미늄㈜, 조형성 분야에 ㈜인페쏘, 친환경 분야에 ㈜아이케이 3개 공장이 '가장 아름다운 공장'으로 선정됐다.

1988년 문을 연 서구 가좌동 소재 동아알루미늄㈜은 공장 실내에 유리 지붕을 설치해 자연채광을 확보했다. 또한 자동-반자동 출입문 설치로 제품 운반과 출입 등에 업무 효율성을 높였다. 공장 입구부터 옥상까지 조경을 설치하고 체력단련·샤워실 설치로 근로자 복지를 확대했다. 로비 음악회를 통해 문화기회를 제공했다.

남동구 고잔동의 ㈜인페쏘는 기업만의 스테인레스 가공기술을 보여주는 건축물 외장과 가로시설물로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곳곳의 아름다운 조경과 인근 하천을 연계해 휴식공간을 마련했으며 직원들의 휴식 공간인 카페 또한 운영하고 있다. 기업의 역사와 기술력을 보여주는 사진들과 자료들을 복도와 미팅실 등에 설치했다.

서구 오류동에서 폐기물을 처리해 재생 자원을 만드는 ㈜아이케이는 국내 최초로 '옥내화'를 통해 분진과 소음 문제를 해결,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책 읽는 사내 문화로 자체 편집 부서를 보유하고 있으며 꾸준히 사내 책자를 제작하고 있다. 기술 개발을 위해 사내 교육실과 회의실 또한 구비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