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자치단체장 체제 이후 연달아 재선에 성공한 시장이 한 번도 없는 안산시.
민선 7기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자천타천으로 거론되는 후보들의 발걸음이 점차 빨라지고 있다.
현 제종길 시장(62·더불어민주당)의 '재선' 도전에 제동을 걸기 위해 같은 당 후보 5~6명 등 10명이 넘는 후보들이 대거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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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비교적 무난하게 시정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제종길 현 시장의 재선 도전에 윤화섭(62·안산5)·장동일(59·안산3)·양근서(49·안산6) 경기도의원, 안병권(67) 전 안산시 초대 시의회 의장, 민병권(51) 참안산사람들 상임대표 등이 도전할 뜻을 밝히고 있다.
현역 시장의 재선 도전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이 처럼 출마 뜻을 굳힌 인사들이 우후죽순격으로 나타나는 것을 두고 여러 평가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는 50%에 가까운 당 지지도를 등에 업은 도전자들이 '당내 후보는 곧 당선'이라는 인식(?)과 지지자들 사이에 '선수 교체' 요구가 있다는 등의 논거를 내세우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예선전 격인 당내 경선이 본선보다 더 치열하게 이뤄질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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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후보가 넘쳐나는 민주당과 달리 이민근(48) 현 안산시의회 의장과 18대 총선에서 친박연대로 당선돼 국회의원을 지낸 홍장표(58) 상록을당협위원장, 바른정당을 탈당해 지난 13일 재입당한 김석훈(58) 전 안산시의회 의장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안산 토박이 선·후배 사이인 이 의장과 홍 당협위원장은 같은 지역구내 지역위원장과 시의원으로 보기드문(?) 경쟁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에 뒤늦게 김 전 의장이 가세하면서 당내 경선 구도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김 전 의장은 이번 시장 선거에서 과거 국회의원과 시장후보로 나섰다 고배를 마신 과오를 두 번 다시 범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배수의 진을 치고 활발하게 지역활동을 하고 있다.
8년 만에 고지 재탈환을 노리는 제1야당으로서 이들 후보들이 당내 경선 흥행과 현재의 낮은 당지지도를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지 등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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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바른정당
국민의당에서는 박주원(59) 경기도당위원장과 김기완(51) 안산단원갑지역위원장 등이 후보 물망에 오르내린다.
민선 4기 안산시장을 역임한 박 위원장은 당 최고위원과 안산상록갑지역위원장을 맡아 당 활동에 집중하면서 내년 선거에 대비하고 있다. 일부에서 경기도지사 출마설도 거론되고 있지만 시장 시절 불명예 퇴진한 것에 대한 명예 회복을 벼르고 있는 터라 시장 도전이 유력시 된다. 안산시의회 전 의장 출신인 김 위원장은 지난 대선 당시 안철수 후보의 정책특보를 역임했으며 앞선 총선 당시 단원구을에서 단원구갑으로 갑작스레 지역구를 옮겨 3등으로 낙마한 아픔이 있다.
바른정당은 양진영(52) 상록을당협위원장 만이 도전장을 내고 지지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지난 시장선거 당시 새누리당 시장예비 후보로 나섰다 1배수 후보에 들지 못해 후보 탈락하면서 이번 시장선거에 재기를 노리고 있다.
그러나 얼마전까지 같은 당 후보로 경쟁구도를 형성했던 김석훈 전 안산시의회 의장이 탈당해 자유한국당으로 자리를 옮겨 인물난에 허덕이는 형국이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당내 반발여론에도 지도부를 중심으로 총선전 통합 내지 연대를 모색하는 협상이 진행돼 그 결과에 따라 안산지역 지방선거 판세 구도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