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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민촌' 떠나 뿔뿔이 … 텅 빈 '열우물 달동네'

철거 앞둔 십정2구역 61.8% 이주 … 낮에도 조용
"열악한 주거 환경에 많이 떠났지만 반대도 여전"

2017년 11월 21일 00:05 화요일
▲ 20일 오후 부평 열우물 마을이 텅 비어 있다. 열우물 마을은 십정2구역 재개발사업으로 철거를 앞두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0일 인천 부평구 십정1동 달동네 '열우물 마을'은 텅 비어 있었다.

1970년대 주안 염전에 제5·6공단을 세우고, 인천제철과 합병한 현대제철이 부지를 넓히고, 수봉공원이 들어서면서 살던 곳에서 밀려난 사람들이 모여 살아 '철거민촌'으로도 불리던 동네다.

쌀쌀한 날씨에도 조만간 있을 철거를 앞두고 집집마다 대문들은 입을 벌리고 있었다.


▲십정2구역 이주율 61.8% … 인기척도 드물어

열우물 마을을 포함한 십정2구역 기업형 임대주택사업을 진행 중인 인천도시공사에 따르면 11월15일 기준, 십정2구역 이주율은 61.8%다. 2015년 11월 인천시가 '십정2 뉴스테이 사업발표회'를 열 당시 십정2구역은 총 2771가구로 조사됐다.

도시공사는 본격적으로 이주에 돌입한 지난 6월부터 현재까지 5개월 동안 자진 이주 기간을 3차례나 연장했다. 당장 살 집 구하기 어려운 세대나 개발을 반대하는 주민들도 여전한 상황이다.

10집 중 4집은 아직 살고 있다는 계산인데, 열우물 마을에선 낮에도 사람 구경하기 힘들었다. 평탄화 작업을 하지 못한 채 비탈길에 옹기종기 들어선 집들 사이에서 어렵게 만난 한 70대 노인은 "이주보상비 받고 다 나갔다"고 말했다.

열우물 마을 이주가 주변보다 적극적인 이유는 열악한 주거 환경 때문으로 보인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열우물 마을 이주율만 따질 순 없지만 일반주택 지역보다 빈집들이 훨씬 빨리 늘고 있다"며 "붕괴 위험이 있는 집도 많을 정도로 주거 환경 낙후지역이라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들이 찾아온 달동네에서 이주보상비 등은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를 실현하는 통로로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달동네 떠나 임대료 싼 동네로

십정동 인근 공인중개사사무소나 십정1동주민센터에 따르면 열우물 마을에 살던 노인이나 영세민들은 근처 십정2동이나 남동구 간석동 등으로 뿔뿔이 흩어졌다.

한 공인중개사는 "도시공사에서 공공임대 물량 중 저소득층 주민을 대상으로 월 6만~7만원대 영구임대 주택을 운영할 거라는 얘기가 나오면서 달동네 주민이었던 사람들은 다들 이것만 기다린다"고 전했다.

도시공사는 사업지역 차상위 계층을 230세대로 파악하고, 임대주택 비율을 공공임대 250세대·영구임대 300세대로 잡았다. 하지만 준공 날짜나 임대료와 같은 구체적인 내용까진 정하지 못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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