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미 화성시 백미리 정보화마을 사무국장, 수산물 판매·어촌생태체험 앞장
"'씨랜드' 화재사건 마을이란 아픈 기억에서 벗어나기 위해 환경을 강조한 차별화된 어촌체험프로그램과 카페형태의 휴식공간을 조성해 찾고 싶은 마을로 기억되고 싶습니다."

행정안전부는 2001년부터 시행중인 농어촌지역 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인 '정보화마을'을 운영하고 있다. 이런 정보화마을 활성화를 위해 화성시 서신면의 한 시골마을인 백미리의 이창미(55) 사무국장은 공동체활동을 통한 마을 알리기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2010년부터 백미리 정보화마을 위원장인 어촌계장을 보조해 사무국장을 맡고 있다.

이씨는 "백미리 지역은 1999년 여름 유치원생과 지도교사 등 23명이 화재로 목숨을 잃었던 '씨랜드 참사'가 발생한 곳이어서 외부에도 좋은 이미지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런 백미리 주민들은 정보화마을 지정과 함께 마을 알리기를 위한 공동체활동에 힘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일백 백(百)자에 맛 미(味)를 사용하는 '백미리'라는 마을지명은 맛이 다양하고 맛을 낼 자원도 많다는 뜻에서 유래됐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바다마을이지만 갯벌을 오염시킬 수 있는 '어선'조차 다니지 않는 자연 그대로의 청정지역이다. 마을사람들은 '정보화마을'이라는 점을 살려 지역자연 보존을 통해 생산된 김과 간장게장, 낙지장, 돌게장 등의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이씨는 "백미리는 230여가구에 430여명이 거주하는 작은 시골마을이지만 '정보화마을' 지정을 통해 지역의 자연을 알리고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어촌생태체험 등의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백미리는 자연을 그대로 유지하는 곳으로 각종 체험프로그램 견학을 위해 매년 100여개 이상의 단체들이 찾아와 공동체 활성화 등에 대해 교육받을 정도"라고 한다.

그는 "백미리는 예전에 발생한 참사로 인한 마을 이미지를 개선하려고 주민들이 똘똘 뭉쳐 자연이 보존된 마을 알리기 힘을 쏟은 결과 매년 20만여명이 찾는 관광지가 되고 있다"고 말한다.

정보화마을은 농수축산물 온라인쇼핑몰, 농산어촌 체험 등을 통한 지역경제발전과 각종 체험프로그램 농어촌체험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화성시에는 백미리를 포함해 가시리마을, 궁평리마을, 매향리마을, 물꽃마을, 은행나무마을, 장전마을, 제부모세마을까지 8개 마을이 지정돼 있다.

/화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