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별 독립성·편의성 '분동형' 추천됐으나
공사비 저렴·지하철 공간 확보 '일체형' 고민
인천항만공사(IPA)가 신사옥 '인천월드마린센터'를 하나의 형태로 지을 지, 2개동으로 나눠 건립할 지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20일 IPA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월드마린센터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검토 용역의 중간보고에서 인천월드마린센터의 배치 계획에 대해 일체형(1개동)과 분동형(2개동)이 제시됐다.

일체형은 IPA와 입주 가능성이 있는 인천지방해양수산청, 해운·항만 관련 업체 등을 건물에 수직 배치해 실외 공간을 확보하고 지하층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

분동형은 IPA·업체와 인천해수청을 분리 배치해 각 청사의 독립성과 편의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공사비는 일체형이 분동형에 비해 400억~500억원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보고에선 일체형 공사비로 1370억원이, 분동형 공사비론 1800억~1900억원이 각각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에도 기관별 독립성과 사용 편의성, 단지 내 상징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을 때 'IPA 신사옥이 분동형으로 배치되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그러나 IPA는 예산 확보 문제와 지하철 연장 사업 등 변수가 있어 당장 신사옥 형태를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IPA 관계자는 "중간보고에서 공사비가 IPA에서 예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이 제시됐다"며 "분동형 사옥이 이상적이긴 하지만 향후 신사옥 쪽에 지하철이 들어오는 것을 가정했을 때 지하철 공간 확보 면에서 일체형이 더 나을 수 있다"고 말했다.

IPA는 인천항 새 국제여객터미널에 복합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골든하버 개발 사업'과 연계해 골든하버 원형교차로 부지(인천 연수구 송도동 300-1·면적 1만9448㎡)에 인천월드마린센터를 건립할 예정이다.

이번 용역의 최종보고서가 나오면 청사 배치 방식과 건립 예산 규모 등을 확정할 방침이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