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수권대회 결승서 하이원 3-0 완파…타이틀도 '싹쓸이'
▲ 제72회 전국 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대명 킬러웨일즈 선수들이 케빈 콘스탄틴 감독을 헹가래를 치고 있다.
아이스하키 인천 대명킬러웨일즈가 2년 만에 창단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대명은 지난 16일 고양 어울림누리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제72회 전국 종합 아이스하키 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스즈키 유타(28·F)의 멀티골과 26세이브를 기록한 수문장 타일러 와이먼(33)의 활약에 힘입어 하이원을 3대 0(1-0 0-0 2-0)으로 꺾고 전승 우승을 차지했다.

예선부터 산뜻한 출발이었다. 대명은 예선 B조 첫 경기에서 대학 강호 연세대, 광운대, 고려대를 차례로 물리치며 3승(조 1위)으로 본선에 올랐다.

이어 대명은 준준결승에서 한양대를 6대 1로 격파한 데 이어 준결승에서 디펜딩 챔프 안양 한라마저 5대 2로 꺾으며 5연승의 파죽지세로 창단 후 첫 결승전에 올랐다.

결승전 상대는 하이원.

대명은 아시아리그에서 당한 3연패를 설욕하겠다는 의지로 초반부터 하이원을 몰아부쳤다. 효과는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나타났다.

대명은 1피리어드 4분 27초 상대 왼쪽 공격 진영에서 맷 멀리(37·F)의 패스를 받은 스즈키가 빠르게 파고들며 쏜 백핸드 샷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어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를 거듭하며 상대의 골문을 노리며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불꽃 튀는 승부로 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하지만 양 팀 모두 득점에는 실패했다.

3피리어드가 시작되자마자 대명은 2피리어드부터 이어져 온 페널티 킬링 위기를 넘기며 한숨을 돌렸다.

하이원의 파상공세를 겨우 막아내던 대명에게 경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기회가 왔다.

대명은 하이원 주장 마이클 스위프트(30·F)의 트리핑 반칙으로 얻어낸 파워플레이 찬스에서 맷에서 시작돼 성우제(25·F)를 거쳐 이어진 패스를 루키 김형겸(22·F)이 한박자 빠른 스냅샷으로 골망을 가르며 승기를 잡았다.

이어 바로 1분 뒤 대명은 스즈키가 엠티넷골(빈 골대에 넣은 득점)을 성공시키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대명의 선장 케빈 콘스탄틴(58) 감독은 부임 5개월 만에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이번 대회 지도자상을 받았다.

또 대명의 수호신 골리 타일러는 대회 MVP에 올랐고, 7득점을 기록한 맷과 8도움을 올린 스즈키가 나란히 득점왕과 도움왕을 차지했다.

한편, 대명은 18일 대학 정상급 수비수 정종현(연세대 4)을 영입했다.

1m 83, 82㎏의 정종현은 U-18 대표팀을 거쳐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년 연속 U-20 대표팀에 뽑혀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

특히 2014 U-20 세계선수권 디비전 2 B그룹 대회에서 입단 동료인 서영준, 이연승과 함께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