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Utd, 시즌 마지막 상무전 2대 0 승리…클래식 9위 확정
▲ 인천 유나이티드 구단 관계자와 팬들이 클래식 잔류를 축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유나이티드
문선민과 김도혁은 골을 만들었다. 여기에 수문장 이진형은 후반 막판에 터진 상주상무의 거센 슈팅 공세를 '신들린 듯' 막아냈다.

결국 인천유나이티드의 드라마는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됐다.

인천은 이날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패할 경우 상황에 따라 승강플레이오프까지 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문선민(1골 1도움)과 김도혁의 연속골에 힘입어 전반 막판 1명이 퇴장당해 10명이 싸운 상무를 2대 0으로 물리쳤다.

인천은 이날 승리로 7승18무13패(승점 39)를 기록하며 전남 드래곤즈(10위·승점 35)와 상주(11위·승점 35)를 밀어내고 9위를 확정, 1부리그에 남았다.

첫 골은 문선민의 발끝에서 나왔다.

문선민은 후반 7분 박스 왼쪽에서 상주 수비수들 사이로 치고들어가다 강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어 6분 뒤에는 인천 원클럽맨 김도혁이 문선민의 도움을 받아 왼발 쐐기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8월5일 제주전 이후 주전 수문장으로 활약해 온 이진형은 이날 후반 막판 상무의 날카로운 반격 속에 인천 골라인 직전까지 날아 온 상대의 위협적인 슈팅을 잇따라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낸 일등 공신이 됐다.

문선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마지막 라운드까지 오게 해 팬들에게 죄송스럽지만 오늘 경기를 깔끔하게 이겨서 정말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다음달 군복무를 위해 경찰청에 입대하는 김도혁은 "올 시즌 팬들이 만족할만한 경기력을 보여드리지 못해 마지막까지 신경이 쓰였다. 잔류를 해 그나마 마음 편하게 입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군대에서 인천의 서포터가 돼서 열렬히 응원하겠다"고 작별 인사를 했다.

이어 "감독님도, 팬도, 나도 힘든 시즌이었지만 좋은 경험이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상위스플릿으로 갔으면 좋겠다. 내가 다시 돌아왔을 땐 인천이 '잔류왕'이 아니라 항상 그룹A에 있는 팀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수문장 이진형은 "강등권에서의 경쟁은 처음인데 정말 피가 마른다. 다시는 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왜 인천이 '생존왕'인지 알겠다. 구성원 전체가 정으로 끈끈하게 이어져있다"고 평가했다.

이기형 감독은 "올해 모든 면에서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러가지로 노력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상황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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