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본예산에 560억 편성
시흥시가 우선협상대상자의 사업협약 체결 보류 요청으로 사실상 사업시기가 불투명해진 월곶역세권 개발사업에 대해 사업예정지 일부 매입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2018년도 본예산에 해당 사업 전체 편입 면적의 50%에 해당하는 보상비 560억원을 편성, 시의회에 제출했다고 덧붙였다.

시가 이처럼 본 사업전에 토지 확보에 나서게 된데는 우선협상자의 사업협약 미체결에 따른 후폭풍, 이를테면 법적인 문제로 인해 다른 사업자 참여가 쉽지않아 당초 계획보다 상당기간 사업지연이 불가피해 사유재산권 침해에 따른 토지주들의 불만이 팽배하다는 점이 한 가지다.

또 다른 이유는 배곧신도시와 월동지구 준공 등 사업예정지 인근 지역의 각종 개발이 완료단계에 접어들고 있어 사업예정지의 평가액 상승으로 향후 사업비 부담이 높아질 우려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3년 개발계획 수립 당시 국·공유지를 제외한 사유지 보상면적(16만4836㎡)의 ㎡당 가격은 59만2000만원으로 총 보상비용이 976억원이었다.

하지만 올 10월 탁상감정에 따른 ㎡당 토지가가 70만원으로 소래로 확장 편입을 제외한 보상면적(15만9731㎡)의 총 비용이 1118억원에 달해 연간 35억5000만원, 총 142억원의 토지 보상비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결국 시가 본격적인 사업전에 일부이자만 사업예정지 확보에 나선 이유다.

시는 당초 월곶역 인근인 월곶동 520의 2 일원 23만5780㎡ 부지에 주거공간과 아울렛 등이 들어서는 총 사업비 1732억여원이 투입되는 역세권개발을 추진했으나 여러 문제로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시 관계자는 "일부 토지매입을 통해 보상비의 자연상승분 절감 효과와 향후 사업 기간 단축 등 적잖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도와 협력해 사업자 유치에 전력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사업이 가시화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흥=김신섭 기자 ss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