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모터쇼 … 내달 시범 운행 '제로셔틀' 첫선
남경필 지사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 기준 세울 것"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기술인 자율주행이 현실로 다가왔다. 이제 꿈이 현실이 된다."

주변의 난폭운전자가 두려운 '장롱면허' 가정주부, 손녀를 보러 가고 싶어도 운전하기 힘들어진 할아버지, 그리고 시각장애인까지.

직접 운전하고픈 이들의 꿈을 이뤄줄 자율주행자동차를 한눈에 들여다보는 자리가 세계 최초로 경기도에서 열렸다.

경기도는 16일 성남 판교제로시티에서 '2017 판교자율주행모터쇼(Pangyo Autonomous Motor Show. PAMS 2017)' 개막식을 열고, 다음달부터 시범 운행하는 9인승 자율주행차 '제로(ZERO)셔틀'을 첫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남경필 경기지사, 성낙인 서울대총장, 김태년(민주당·성남 수정) 국회의원, 김정렬 국토교통부 교통물류실장 등이 참석했다.

자율주행자동차는 IoT, 5G, AI, 클라우드 등 각종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이번 모터쇼는 자율주행이 주요 주제로 진행되는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모터쇼로, 체험프로그램과 자율주행 관련 산업 흐름을 소개하고 미래도시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했다.

이날 개막식에서 공개된 ZERO셔틀은 지하철 신분당선 판교역~판교제로시티 입구 2.5㎞를 운전자 없이 스스로 반복 주행하게 된다.

기간은 2년간 매일 오전 10~낮 12시, 오후 2~5시 정기 운행하며, 시속 25㎞의 속도로 30분 간격으로 하루 10회 운행한다.

'ZERO'는 규제, 사고·위험, 미아, 환경오염, 탄소배출이 없는 도시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으로, 'ZERO셔틀'은 판교제로시티의 정체성을 대표한다.

18일까지 3일간 펼쳐지는 이번 모터쇼에서는 자율주행자동차 시승회, 대학생 E-포뮬러경주대회, 자율주행 산업박람회, 국제포럼, 자율주행 자동차vs인간 미션 대결 등 각종 자율주행자동차 행사가 펼쳐진다.

이날 포문을 연 'PAMS 2017 국제포럼'에서는 남경필 지사가 '4차 산업혁명시대 자율주행 산업생태계'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을 통해 판교제로시티에서 자율주행의 스탠다드를 세우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는 이날 한국도로공사와 판교제로시티 입주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 시험·연구 개발을 위한 오픈 플랫폼 구축 협력을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한국도로공사는 판교제로시티 1단계 부지에 자율주행 운영연구센터와 스마트톨링 연구센터를 건립하고 경기도와 한국도로공사의 자율주행 관제센터와 연계해 입주기업의 연구개발에 필요한 데이터 공유를 지원한다.

또 경기도는 한국도로공사에 대해 판교제로시티 산업시설 용지 수의계약 공급 등 행정지원을 한다.

남 지사는 "자율주행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이자, 자동차시장의 메가트렌드다. 또 하나의 미래가 판교에서 시작된 것"이라며 "자율주행 셔틀은 꿈꿔왔던 미래가 우리 눈앞에 펼쳐지는 것이자, 전 세계 유례가 없는 4차 산업혁명 플랫폼의 힘찬 출발"이라고 덧붙여 전했다.

/최현호 기자 vadas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