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나왔던 섬 학생들 시험 연기돼 혼란
25명 남고 35명 복귀 … 다음주 다시 출도
▲ 2018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질 예정이던 16일 연수구 인천여자고등학교에서 관계자들이 고사장 안내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다. 이번 수능은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강진으로 일주일 뒤로 연기됐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이 일주일 연기되면서 육지에 나와 있던 인천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혼란에 빠졌다. 미리 인천으로 원정 나온 수험생들은 다시 섬으로 복귀하거나 일부는 육지에 남기로 결정했다. 섬으로 되돌아간 수험생들은 이번 주 내 다시 인천으로 나오기로 했다.

16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옹진군 백령·대청·연평·덕적고, 강화군 서도고교 수험생 총 60명은 16일로 예정돼 있던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르기 위해 지난 10~14일 잇따라 육지로 미리 나왔다.

하지만 수능 하루 전날 시험이 갑자기 연기되자 수험생 35명은 16일 오전 배를 타고 섬으로 복귀했다. 백령고 수험생 28명 중 14명, 덕적고 12명, 연평고 4명, 서도고 3명 등이다.

나머지 백령고 14명, 대청고 11명의 수험생은 수시 면접과 논술 등의 일정 때문에 육지에 남기로 했다.

섬에는 수능 시험장이 마련되지 않아 도서지역 학생들은 수능 때마다 인천으로 원정길에 올라야 한다. 보안 문제로 시험지가 당일 이송돼야 하지만 여건상 어려운데다 1개 시험장에 한 학교 수험생 비율이 40%를 초과할 수 없는 규정 때문이다.

앞서 섬 지역 수험생들은 수능이 시작되기 약 12시간을 앞두고 갑자기 수능 일정이 변경되면서 일정을 어떻게 해야 할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육지에 나와 있던 학생들은 중앙도서관에서 모여 시험을 대비해왔다.

예상하지 못하게 며칠을 더 육지에서 지내야 하자 도서 지역 학생들은 급하게 섬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며칠 남지 않은 기간 동안 학교에서 자습을 하면서 시험을 준비하기로 한 것이다.

섬으로 복귀한 학생들은 오는 23일 열리는 수능을 치르기 위해 이번 주 다시 출도할 계획이다. 백령고 학생은 오는 21일 육지로 나올 예정이다.

인천에 머물러 있는 25명의 학생들은 인천에 있는 자택이나 친척, 친구 집에서 지낸다. 각 학교는 출도하기 전 육지에서 체류할 장소와 비상 연락처 등을 학생들로부터 미리 확보해 둬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대청고교 관계자는 "도서지역 수험생들은 배 삯과 식비를 지원 받는다"며 "남은 기간 동안 자기주도적 학습을 통해 시험에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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