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에서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아 물건 구매를 고민하곤 한다.

기능이 비슷하다면 조금 더 대가를 치르더라도 소위 디자인이 괜찮은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

이제 디자인은 전문가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일상에서 경험하게 되는 평범한 선택기준이 된 것이다.

일상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인 디자인.

실용성이 있으면서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도록 의상이나 제품, 건축물 등을 설계하는 일을 우리는 디자인이라 말한다.

과거의 디자인은 제품의 가치를 높여 구매를 유발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활용돼 왔다.

그래서 지금까지 디자인은 무엇인가를 예쁘게 만들어 이윤을 추구하는 하나의 수단으로만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윤을 추구하지 않는 디자인 영역도 있다. 바로 '공공디자인'이 그것이다.

우리가 매일 접하는 공원·공공청사·가로시설물·안내표지판 등을 사용하기 쉽고, 보기 편하며, 모든 사람이 안전하도록 디자인하는 것이 바로 공공디자인이다.

일상을 가정해 보자. 아침에 눈을 떠 집에서 떠나는 순간부터 공공디자인 대상을 경험하게 된다.

보도를 따라 걸어서 도착한 버스승강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노선도에 따라 지하철로 환승한다.

점심시간에 공원을 산책하고,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너무 익숙해 눈에 띄는 특별함이 없기에 생각 없이 그냥 지나친다.

그래서 공공디자인은 일상생활에서 느끼는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앞서 피력한 것처럼 공공디자인의 본질을 '조형의 미'가 아니라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에 방점을 둬야한다고 강조한 이유이기도 하다.

우리는 저출산, 고령화, 범죄증가 등 사회문제를 안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 때문에 공공디자인이 사회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공공디자인을 통해 사회구성원의 삶의 질이 향상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지역사회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갖는 일에서부터 출발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