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문화센터 수강생 8명 자서전 발간 … 내일 출판기념회·콘서트
"평범한 노인의 삶도 의미있는 한권의 책이 될 수 있습니다."

인천 동구 어르신들이 자신의 굴곡진 삶을 자서전으로 직접 펴냈다. 어르신들은 자신의 삶을 한 땀 한 땀 채운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동구노인문화센터는 오는 18일 오전 11시 센터 강당에서 2017년 출판기념회 및 시담시담(時談詩談) 콘서트를 연다고 16일 밝혔다.

동구문화센터는 올해 초부터 1년 여 동안 자서전 집필반을 운영했다.

이 수업을 수강한 김호순(80·여), 안광원(83), 이희옥(68·여) 등 동구 어르신 8명은 노력의 결실로 자신만의 자서전을 완성했다. 이날 어르신과 가족, 친치 등 약 60명을 초청해 출판기념회를 열게 됐다.

올해 초부터 어르신들은 자서전을 발간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자신의 삶을 연령대별로 되돌아보는 수업과 현장학습 등을 거친 후 글을 썼고, 센터 직원들로부터 도움을 받아 자서전을 집필할 수 있었다.

각자의 인생이 다른 것처럼 자서전의 제목도 다양했다. 김호순 어르신의 자서전 제목은 '가시 연꽃 피다', 안광원 어르신은 책 제목을 '미련한 참나무는 하늘만 보고 자란다'로 붙였다. 이희옥 어르신은 '날개 접힌 소쩍새'라고 제목을 정했다.

어르신들은 스스로를 가시연꽃, 참나무 등으로 비유했다. 독자들은 각 제목을 통해 어르신의 삶을 엿볼 수 있게 된다.

자신의 삶을 책에 담아내는 과정을 통해 어르신들은 남은 인생도 재설계할 수 있게 됐다. 노인이 된 후 그동안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서 의미를 되찾는 한편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남은여생은 어떻게 설계할 지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된다.

동구노인문화센터 관계자는 "수업 초기에는 자신의 어려웠던 시절에 대해서 서로 이야기를 꺼내는 것이 어려웠지만 친해진 후 서로 스스럼없이 대화를 해나갔다"며 "어르신들이 직접 쓴 시를 노래로 부르면서 콘서트도 여는 만큼 많은 분들이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