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실업률도 4년 만에 3%대 … "20~30대 취업난은 여전"
지난달 인천지역 실업률이 2013년 이후 4년 만에 3%대로 진입했다. 고용률도 최근 10월 중 가장 높다.

그러나 이력서와 씨름하는 취업 준비생(이하 취준생)들은 호조세를 보이는 고용지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경인지방통계청이 15일 발표한 '2017년 10월 인천 고용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달 실업률은 3.8%를 기록했다.

전달 4.4%보다 0.6%p 떨어진 것에 더해 2013년 11월(3.7%) 이후 최고 낮은 수치다.

실업자는 총 6만2000명이다.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9000명 줄었다.

이 기간 남성 실업자는 4000명 늘어난 반면 여성 실업자는 1만3000명 감소해 전체 실업자 수 하락을 이끌었다.

고용률도 62.5%로 나타나 2016년 10월 61.7%에서 0.8%p 상승했다.

취준생 김정선(29·계양구)씨는 "2년 전 대학 졸업 후 이력서 넣은 회사만 100곳이 넘는다"며 "대부분 서울이나 경기도 회사다. 나와 같은 인문 계열 대졸자들은 인천에선 지원할 기업도 마땅치 않다"고 전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10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전체 취업자 중 제조업 관련 취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4년 10월 취업자 147만3000명 가운데 제조업 취업자는 31만2000명으로 21.6% 정도를 차지하는 수준이었다.

3년이 지난 지난달에는 23.1%(156만명·36만1000명)로 훌쩍 뛰었다.

인천 경제를 지탱하는 제조업의 취업자 증가를 꼭 나쁘게 볼 순 없다.

하지만 산업 구조상 영세 중소기업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주조, 금형, 용접, 열처리 등 제조업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이나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저임금 노동자가 인천에는 특히 많다.

실제로 단순노무 취업자는 2014년 10월 19만8000명에서 2017년 10월 23만8000명으로 치솟기도 했다.

인천 한 경제계 인사는 "고용지표 양적 증가는 생활고로 생활전선에 뛰어드는 40대 이상 여성 노동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래 성장동력인 20~30대의 취업난은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