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욱 前시흥시청 시민소통담당관
자치분권 순회 강연회 실시인적 자원개발이 가장 중요

자치분권 지방정부협의회가 운영하는 자치분권대학은 '경기도민과 자치분권의 길을 찾다'라는 주제로 시흥시를 비롯, 5개 시를 순회하며 자치분권 강연회를 실시하고 있다. 자치분권대학은 방송인인 김제동씨를 강사로 초빙해 지난 11일 시흥시에서 첫 강연회를 가진데 이어, 14일 안산시에서 진행했다.

오는 21일에는 수원시에서 강연회가 열린다. 자치분권순회 강연회를 사실상 주관하고 있는 우정욱(51) 전 시흥시청 시민소통담당관을 만나 기획 의도를 들어봤다.

자치분권대학 기획처장을 맡고 있는 우 전 시민소통담당관은 문재인 대선캠프에서 자치분권균형발전위원회에서 일한 바 있으며, 최근에는 자치분권대학을 기획하는 등 오랫동안 자치와 분권 분야에서 일해 왔다.

▲ 자치분권순회강연을 기획한 이유는.
-지난 30년 동안 자치와 분권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 요즘 언론에서 자치분권에 대한 많은 기사들이 쏟아지지만, 여전히 시민들에게는 어렵고 재미없는 주제이다.
자치와 분권은 정치인과 소위 말하는 전문가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자치의 실질 주체는 시민, 주민이다. 시민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토대를 만들고 싶었다.

▲ 강연자로 김제동 씨를 선정한 이유는.
-'쉽고 재미있는 자치와 분권 이야기'가 목표였다. 그런데 강연을 진행해보니 김제동씨의 강연 내용은 재미도 있지만 생각보다 더 훌륭했다. 강연을 계기로 시민들이 자치와 분권이라는 단어에 친숙해지기를 기대한다.

▲ 자치와 분권을 쉽게 정의해 줄 수 있나.
-오랜 시간 고민해 온 자치분권의 답은 오히려 간단하다. 지역 주민들이 그 지역에서 꿈을 꾸며 자라고 '특색 있는 지역개발로 그 지역에서 일자리를 얻고 사는 것', '굳이 대학을 가지 않아도 지역의 시민대학에서 직업 창출이 가능한 교육을 받고 지역의 인재로 살아가는 것', '지역의 문제를 지역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논의하는 마당이 펼쳐지는 것' 이런 것들이 자치와 분권이다.

▲ 시흥아카데미, 자치분권대학 등 자치분권 교육에 남다른 철학이 있는데.
-시흥아카데미와 자치분권대학은 둘 다 주민의 자치력을 높이고, 제대로 된 분권을 통해 지방정부가 시민을 주인으로 모실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목표를 두고 시작했다.

유엔경제사회국 귀도 베르투치 처장은 2000년에 분권의 성공조건으로 '입법체계·재정분권화·인적자원 개발·시민 참여 활성화' 등 4가지를 꼽았다.

특히 '인적자원 개발'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더라도 이를 시행하고 실현하는 사람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제도가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