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청-LH , 기부채납 놓고 이견으로
부지 매입비용 본예산 반영 시기 놓쳐
결국 토지매매계약 내년 상반기 전망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차고지 건립 사업이 제자리 걸음이다. 당초 이달 착공을 목표로 삼았지만 경제청, LH(한국토지주택공사)간 이견으로 사업 시기가 내년으로 넘겨졌다.

14일 해당 기관들에 따르면 서구 원창동에 1만8617㎡ 규모로 차고지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현재 임시차고지를 사용하고 있는 BRT 외 GRT(유도고속차량)와 일반버스 등을 수용할 수 있는 통합차고지가 들어선다.

이를 위해 시는 지난해 12월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했으며 올 5월에는 토지 소유권을 지닌 LH로부터 BRT와 일반버스 사용분에 해당하는 1만㎡ 이상을 54억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GRT가 사용할 토지 4454㎡에 대한 매매계약이다.

그동안 경제청은 GRT사업을 추진하는 LH에서 차고지를 건립해 기부채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왔다. 차량 운행에 필요한 기반시설인만큼 차량과 함께 제공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LH는 해당 차고지가 통합 차고지이며 대중에게 개방되는 공공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기부채납 대상이 아니라고 못 박았다.

수개월을 끌어온 GRT부지 문제는 경제청이 기부채납 대상이 아니라는 관련법을 재검토하며 매매계약으로 가닥이 잡혔지만 안일한 행정 탓에 건립 시기는 또 다시 지연됐다.

시 관계자는 "이달 착공, 내년 7월 준공이 기존 계획이었지만 LH와 경제청 간 토지매매계약이 지연되면서 건립 시기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임시차고지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감안해서라도 사업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청 관계자는 "내년 본예산 반영 시기가 지났고 부지 매입을 위해서는 시의회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며 "내년 상반기에 토지매매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