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밀학급 통학구역 조정 반발
"학교신설 등 근본적인 대책을"
2018년도 통학 학군조정이 시작되면서 우려됐던 김포한강신도시 지역 학교부족 문제가 수면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운양동 하늘빛초등학교 학부모 200여명은 14일 김포교육지원청 앞에 모여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이랜드 아파트 입주세대 자녀들의 하늘빛초 배정을 철회할 것을 촉구하는 시위에 나섰다.

앞서 이 학교 학부모들은 교실 증축을 통한 과밀학급 해소를 위한 김포교육지원청의 통학구역 조정에 반발하며 지난 5월 비상대책위를 구성했다.

다음달 2일까지 김포교육지원청 앞 집회를 경찰서에 신고한 이들 학부모들은 김포교육지원이 학부모와 약속을 어겼다며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학부모 A씨는 "교육청이 한강신도시 학교수요 예측 잘못을 인정하고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해 통학학구를 조정하겠다고 약속한 것이 불과 5개월 전"이라며 "이랜드 학군을 원안 그대로 고창초로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24학급으로 2013년 3월 초등 6, 유치원 3학급으로 개교한 이 학교는 주변 공동주택 입주가 늘면서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해 현재 32학급에 900여명이 재학 중이다.

그러나 올해부터 학교 주변으로 2000여세대의 공동주택 추가 입주가 시작 또는 예정되면서 교실수급에 문제가 발생해 임시방편으로 부족한 교실 확보를 위해 15개 교실을 만들기 위한 증축공사가 진행되는 상황.

이런 가운데 김포교육지원청이 지난 9일부터 다음 달 입주가 시작되는 550세대의 이랜드아파트 입주세대 초등학교 자녀들을 하늘빛초로 배정하는 등의 2018년도 초등학교 통학구역 조정을 위한 주민의견 수렴절차에 들어가면서 학부모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이들은 당초 이랜드 입주민들은 고창초(장기동) 배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각서를 받고 분양을 받았다가 입주를 앞두고 인근 청수초로 배정 해달라는 민원에 교육당국이 초과밀학급을 우려해 하늘빛초로 통학학군을 배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늘빛초 주변으로는 대림이편한세상, 한라비발디, 한신휴테라스, 일성트루엘 등 4개 공동주택이 밀집해 5000여세대가 입주해 있지만 초등학교는 3개에 불과하다.

김포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운양지역 입주가 최근부터 시작돼 자연증가분이 급격히 늘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 학교 신설이 최적의 대안이지만 교육부 방침에 따라 쉽지 않은 일"이라며 "최대한 대안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