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시민들 동참...아동학대 예방의 한 방안
인천 영종도 어린이집 아동 학대 의심 사건의 여파가 어린이집에 실시간 폐쇄회로(CC)TV 설치를 입법화해야 한다는 국민 청원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일보 11월8일자 19면>

지난 8일 한 워킹맘의 제안으로 시작된 '전국 어린이집에 실시간 폐쇄회로(CC)TV 설치 입법화'를 요청한 청와대 청원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청원 제안자는 자신을 '8개월 된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겨야 하는 엄마'라고 소개하며, 언론 보도를 통해 영종도 어린이집 보육교사의 원아 학대 의심 사건을 접했다고 밝혔다.

그는 맞벌이를 해야 해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이 사건은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또 아동 학대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실시간 폐쇄회로(CC)TV 설치를 건의했다.

청원 제안자는 "워킹맘으로 저렇게 무서운 어린이집이라도 보내야 하는 부모의 심정을 혹시 이해하냐"면서 "뉴스를 보고 저처럼 가슴 졸이며 눈물 훔치는 부모가 한둘이 아닐 거라 생각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보육교사들 처우도 문제이고, 자질검사도 문제이지만 예방 차원으로 실시간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사각지대 없이 (부모가 아이를) 볼 수 있게 해 준다면 밖에서 일하는 부모는 그나마 안심하고 아기를 맡길 수 있지 않을까"라며 "어린이집의 실시간 폐쇄회로(CC)TV 입법화가 강력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달 초부터 영종 지역 학부모들이 어린이집 주변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한 데 이어 또 다른 학부모가 직접 예방 대책까지 제안한 셈이다. 이를 계기로 아동 학대를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이 종합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영종 지역 주민들로 구성된 '영종 아가들 지킴이'는 두 살배기 여아를 학대한 것으로 의심 받는 보육교사 집 인근에서 촛불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