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영종도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동 학대 의심 사건이 불거지면서 공분이 확산되고 있다. 또래 아이들을 키우는 지역 부모들은 '더 이상 남의 일이 아니다'라며 매일같이 추운 거리에서 피켓 시위를 벌이고 있다. '차지 마세요. 물건이 아니에요. 아이들을 사랑으로 안아주고 지켜주세요'라는 피켓 문귀들이 공감대를 자아낸다. 어린이집 아동 학대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5년 1월 인천 송도의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가 김치를 안 먹겠다는 4세 아이를 때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를 계기로 어린이집에 폐쇄회로 TV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등의 대책이 쏟아졌지만 끊이지 않고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 아동 학대는 당사자들뿐 아니라 이웃들에게도 고통스러운 일이다.

이번 사건은 지난달 말 인천 중구 영종도의 한 아파트 내 가정 어린이집에서 일어났다. 두살박이 아이에게서 뺨이 부어올라 있고 멍 자국, 상처를 발견한 부모가 경찰에 신고를 했다. 폐쇄회로 TV를 확인해 보니 보육교사가 이 아이를 발로 차 밀어내는 장면이 확인됐다고 한다. 영종 지역 주민들이 들고 일어났다. '영종도 어린이 학대 철폐를 위한 모임'을 결성하고 해당 어린이집 주변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문제는 잊을만 하면 되풀이된다는 데 있다.

인천에서만도 아동복지법 위반으로 인증이 취소된 어린이집이 매년 4∼5곳에 이를 정도이다.

아동 학대에 대해서는 무관용의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근본적으로는 우리 사회 곳곳에서 기본적인 인성이 붕되된 데서 오는 문제다. 보육교사들도 일종의 감정 노동자로 볼 수 있다. 순간적인 충동을 억제할 수 있도록 감정조절 프로그램 등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

인천의 어느 구에서는 여행·영화감상 등의 보육교사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다른 구에서는 심리상담 프로그램인 '마음 치료 프로젝트'를 열고 있다.

기본적으로 구·군 등 기초자치단체가 전적으로 맡고 나서야 한다.

아동 학대는 주민들의 삶을 직접적으로 피폐케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구청장이나 구의원들은 오늘부터라도 자기 지역의 어린이집부터 돌아보도록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