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지역주민 사고 은폐 의혹에 의구심 커져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의 가스 누출 사고에 인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시민들은 사고 은폐에 강한 의구심을 보내며 강력한 처벌과 후속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환경단체는 정밀진단 후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12일 인천생산기지와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이번 가스 누출에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최근 송도2동으로 이사 온 서모(33·여)씨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천기지는 서씨가 사는 곳에서 불과 5㎞ 정도 떨어져 있다.

서씨는 "송도국제도시가 환경이 좋아 이사 왔는데 가스 누출 사고를 듣고 너무 기가 막혔다"라며 "사고 시점이 며칠 전이라는데, 사고를 숨긴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칫 기지에 큰 사고라도 나면 피해가 미칠까 두렵다"라고 덧붙였다.

주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활동하는 인터넷 포털 사이트 카페에서도 분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가스 누출 기사를 공유하며 "이놈의 나라는 이슈화 돼야 정신 차리는 건가", "다들 송도 떠나야 정신 차릴 건가", "자꾸 쉬쉬하니까 더 무섭다"는 댓글을 달았다.

인천환경운동연합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정밀안전진단 결과 공개와 정보 제공을 주장했다.

이 단체는 "2005년에도 가스 누출 사고가 있었고 탱크 받침기둥에 균열이 발견되기도 했다.

정보를 은폐하려는 안전불감증이 가장 큰 문제"라며 "사고를 알리지 않는 운영이 인천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과 있다. 지금이라도 투명하게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