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사고→12일에야 설명자료...2005년 사고땐 1년 가까이 숨겨
전국 액화천연가스(LNG) 수요의 40%를 공급하는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에서 가스 누출 사고가 발생했다. 2005~2006년에 이어 두 번째 발생한 누출 사고로 '시민 불안'과 함께 '사고 은폐' 논란에 휩싸였다. 주거지와 주요기관이 밀집한 송도국제도시에서 사고지점 까지의 거리는 겨우 3~4㎞에 불과하다. ▶관련기사 3면12일 한국가스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오전 7시36분쯤 인천생산기지 10만㎘급 저장탱크 1호기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LNG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천생산기지는 선박에서 배관을 통해 탱크 1호기로 LNG를 옮기던 중이었다. 사고 당시 탱크 내부 압력이 갑작스럽게 상승하자, 중앙조정실은 긴급차단장치를 작동시켜 LNG 하역을 중단했다.
탱크는 내벽, 외벽, 콘크리트벽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가운데 외벽과 콘크리트벽 사이로 LNG가 누출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영하 162도의 액체 LNG가 외벽과 콘크리트벽 사이로 흘러내리면서 탱크 외벽을 손상시켰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고 원인으로는 '액위(탱크 내 가스 높이) 측정기' 고장이 지목되고 있다. 탱크 내 가스가 얼마나 차 있는지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배에서 탱크로 LNG를 옮기다가 넘쳐흘렀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탱크 상부에는 아직까지도 LNG가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사는 1호기 내 LNG를 화력발전소와 도시가스사 등으로 우선 공급하며 가스를 빼내고 있다. 사고 초기 누출된 가스는 연소탑을 통해 소각하는 중이다.
탱크가 얼마나, 어떻게 손상됐는지는 정밀 조사를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는 12일 설명 자료를 내고 "정확한 원인 조사를 위해 13개월에 걸친 정밀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라며 "안전성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송도에는 10만kL 10기를 비롯해 4만kL 2기, 20만kL 8기 등 모두 20기의 저장탱크가 설치, 운영되고 있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한국가스공사 인천생산기지 사고·보수 일지
-1997년 10월 인천LNG생산기지 준공
-2005년 9월~2006년 10월 지중탱크 4기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
-2016년 11월, 자체조사결과 184개소 탱크 받침기둥 균열 발견
-2017년 11월5일 1번 탱크에서 가스 누출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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