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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금요인터뷰] 전국기능대회 '자동차 페인팅' 금메달 손철민군

'車 명장' 꿈꾸는 소년, 그의 '페인트'는 열정

2017년 11월 10일 00:05 금요일
▲ 인평자동차정보고등학교 손철민 학생.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 손군이 전국기능경기대회를 앞두고 연습 과정에서 작업한 자동차 페인팅 작품.


동기들보다 조금 늦은 시작
'간절함'에 더 노력하게 돼
3년간 하루도 안 쉬고 연습

내년 '국가대표' 선발 준비
세계대회 나가 한국 알릴 것



인천시는 매년 기능경기대회를 통해 지역의 기능 수준 향상과 우수한 숙련 기술인 발굴에 힘쓰고 있다. 지역 기능경기대회에서 수상한 선수들은 전국 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하게 되며, 전국에서 금·은메달을 수상한 선수는 2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올해 9월 제주도에서 열린 '제52회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인천 선수단은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동메달 8개, 우수상 3개·장려상 31개를 획득해 종합 7위에 올랐다.

이 가운데 자동차 페인팅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하며 세계적인 자동차 기능인의 꿈나무로 떠오른 인평자동차정보고등학교 에코자동차학과 3학년 손철민군(18)을 만나 대회 연습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향후 포부에 대해 들어봤다.


▲인천 자동차 기능인의 위상을 높히다

손철민군은 2017년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자동차 페인팅 부문의 우승 주인공이다. 이번 수상으로 인평자동차정보고는 개교 이래 첫 전국기능경기대회 메달을 안게 됐다.

손군은 소감으로 "제 자신에 대한 목표를 달성해서 매우 기쁘지만 저보다 더 고생해주신 선생님들과, 작업장을 제공하고 지원해준 학교, 응원과 격려를 해준 가족과 친구들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국가대표가 꿈이었는데 세계 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겨 기쁘고, 대한민국 최고의 기술자가 되기 위해 한 걸음 나아간 것 같다"고 전했다.

그가 출전한 종목은 자동차 페인팅. 대회에선 표준도장, 조색작업, 도안도장, 광택 등을 평가한다. 특히 난이도가 있는 부문은 조색작업과 도안도장이다. 조색작업은 주어진 차량 색상을 눈으로 보고 색과 색의 비율을 섞어 같은 색상으로 구현하는 작업이며, 도안도장은 각 지역에서 제출한 도안을 무작위로 뽑아 종이에 적힌 치수대로 그려내는 것으로 1㎜라도 오차가 발생하면 0점 처리되기 때문에 고도의 세밀함과 집중력이 요구된다.

이번 대회를 위해 그는 3년 내내 쉬는 날이 없이, 명절 연휴나 공휴일에도 하루 14시간을 꼬박 연습을 해왔다고 고백했다.

그는 "친구들이 다같이 놀러다니는 걸 보면서 잠시 잠깐 흔들리기도 했는데, 내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이니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다. 작업과 연습과정이 고되지만 작품이 만족할 정도로 나오면 누구보다 뿌듯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늦은 시작이 만들어준 간절함

그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교 3학년 진학을 앞뒀을 때다.

"평소 물건에 색감을 입혀 작품을 만드는 것에 대해 관심이 많았어요. 그러다 학교를 통해 자동차에도 그런 부분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게됐죠."

그러나 실제 본인의 진로로 결심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렸고, 그가 기능반에 들어가고자 했을 땐 이미 인원수가 꽉 차 있었다.

손 군은 "선생님께 한 달동안 온갖 아양도 떨어보고, 강력한 의지를 전달해 어렵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자동차페인팅을 다른 친구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당연히 동기들과 평가에선 항상 뒤처질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사실이 손 군에겐 더 강력한 동기부여가 됐다.

"친구들을 따라 잡기 위해 논현동 집에서 아버지 차를 타고 새벽 5시에 나와 연습했어요. 모두가 잘 시간에 혼자 작업해보고 부족한 것을 수정해보고, 사진이나 동영상 찍어서 외부강사님한테 물어봤어요. 동기 4명 중 지방대회에 출전할 기회가 주어지는 사람은 1명밖에 없는데, 반드시 제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소 늦은 시작이 그에게 간절함을 불어넣어준 셈이다.

"처음엔 제가 너무 못해서 친구들이 저를 견제하지 않았어요. 끊임없이 연습해 2학년 땐 인천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을 땄고, 기능반에서 3학년 형(메인)에 이어 부메인 자리도 얻게 됐습니다."

그의 근성과 열정은 지역기능경기대회 메달을 따는데 그치지 않았다. 결국 1년 후인 올해 9월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학교 최초로 금메달을 수상하는 영예를 얻었고, 세계 대회 진출 문턱에까지 서게 됐다.


▲국가대표 꿈을 이루는 그날까지

그의 수상 배경엔 선생님과 부모님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실력과 인품을 두루 갖추신 외부강사 두 분을 매우 존경하고 있어요. 부모님 역시 새벽에 학교갈 때 차로 태워주시고, 늦은시간에 집에 가면 밥도 차려주시고 하셨죠. 제가 기능경기대회에 너무 집착하니 메달을 못따더라도 너무 실망하지 말라고 격려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는 이 사람들에게 더욱 큰 기쁨을 안겨주기 위해 열심히 정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내년 2월부턴 본격적인 세계기능올림픽 준비에 들어간다. 그가 꿈꿔왔던 국가대표의 목표를 이룰 수 있는 기회다. 이번 전국대회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두 명이 경쟁해 현대자동차의 면접을 본 뒤, 세계 대회에 출전할 국가대표를 정할 예정이다.

"전국대회는 학교와 지역 이름을 달고 나가는데, 국가대표는 나라와 기업을 달고 나가는 거예요. 반드시 금메달을 목에 걸어 우리나라의 자동차 기술이 좋다는 것을 세계에 알리고 싶습니다."

그에게는 자동차 기능인으로서의 장기적인 목표도 있다. 그 포부 역시 당찼다.

"국가대표가 되고 난 이후에는 이 분야의 최고 명장이 되고 싶습니다. 현재 자동차 페인팅 기술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것을 알아내고자 끊임없이 노력할 거고요. 제가 어떻게 되는지 꼭 지켜봐 주세요."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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