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 인천본부세관 관세행정관 '10월의 인천세관인' 선정
입사한 지 1년여 된 관세행정관이 '날카로운 시각'과 '뛰어난 발상'으로 인천항에서 맹활약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인천본부세관 남보라(32) 관세행정관.

남 행정관은 최근 인천본부세관에서 중국산 불량 고추씨 9t을 적발한 공로로 '10월의 인천세관인'으로 선정됐다.

남 행정관은 8일 "화주가 중국산 고추씨를 같은 수량으로 3번 수입한 점이 의심스러워 창고를 찾아갔다"며 "제품 표시사항을 살펴보니 포대마다 제조 시기와 제조사가 달랐다. 역추적 끝에 중국산 불량 고추씨란 사실을 밝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남 행정관이 적발한 불량 고추씨는 식품검사에 불합격한 식품으로 중금속이 다량 함유된 상태였다. 시중에 유통됐을 경우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는 이미 인천항에서 명석한 공무원으로 알려져 있다.

2달 전 인천항만공사가 주최한 인천항 고객애로사항(CS) 개선사례 경진대회에서 외국 물품의 원산지 표시의무사항 등 보완 여부를 확인하는 인천세관의 '보수작업 확인 업무'를 전산화한 사례로 우수상을 받은 게 대표적이다.

남 행정관은 "원래는 세관 직원이 현장에 나가 현품을 직접 확인하는 업무였다"며 "창고에 상주하는 보세사가 사진을, 신청인(관세사)이 완료된 서류를 전산에 올리면 세관 직원이 전산으로 확인하고 등록 처리하는 방식으로 개선한 것"이라고 했다.

덕분에 업무 담당자는 현장에 나가는 시간을 아낄 수 있게 됐고 그만큼 다른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공직에 입문한 지 2년이 채 안 됐지만 인천세관인으로서 그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남 행정관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배우면서 무역 쪽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를 계기로 관세직공무원에 도전하게 됐다"며 "무엇보다 미래가 기대되는 인천항에서 관세 국경을 수호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글·사진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