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산 안성 공도약국 약사, 고교 없어 통학하는 학생들 안타까워 … 장학회 꾸려 '경기창조고' 설립
"공도에서 벌었으니까 공도에 돌려 줘야죠."

경기창조장학회 창립멤버인 공도약국 김용산(51) 약사는 항상 나눔을 먼저 얘기한다.

성균관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한 그는 개업을 위해 장소를 물색하던 중 우연히 안성시 공도읍에 적당한 장소가 있어 2000년 4월부터 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공도에 고등학교가 없어 안성이나 평택쪽으로 등·학교 하는 학생들을 보며 공도에도 제대로 된 고등학교가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며 지인들과 고등학교 설립을 위한 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는 "공도인구가 수만이 넘는데 왜 고등학교가 없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며 "공도에 고등학교 설립을 위해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 시민단체, 지역주민, 기업 등 직접 찾아 다니며 필요성과 참여를 부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노력 끝에 2009년 6월에 경기창조장학회를 창립하게 됐고 2개월 뒤에 경기창조고등학교 설립인가를 받게 되었다"며 "학교설립 이전에 장학회가 먼저 설립된 예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는 특별한 케이스"라고 설명했다.

장학회 설립 초기 그는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학교발전을 위해 동분서주한다.

우선 중학교 순회 설명회, 공모제를 통한 교사 초빙 등 우수한 학생들과 유능한 선생님을 모시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 여건으로 인해 진로를 고민하는 중학생들을 일일이 찾아 다니며 설득을 진행했다.

그는 "우수한 실력을 갖춘 학생을 유치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집안사정으로 인해 학업을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된다"며 "이러한 학생들이 걱정없이 편안하게 학업에 정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우리의 의무이며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는 약국운영으로 인해 봉사활동이나 사회단체활동에 참석하기 어려운 상황에서도 후원활동을 꾸준히 해왔다.

실제로 경기창조고등학교에 수천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했고 공도어머니합창단 등 공도지역 내 사회단체에 수많은 후원을 해왔다.

그는 "좋은 행사가 있어도 약국을 운영하다보니 자리를 비울 수 없는 경우가 많았다"며 "참석은 하지 못 하지만 좋은 뜻으로 좋은 활동을 펼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후원을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아직까지도 안성은 다른 시·군에 비해 교육환경이나 문화·예술적 방면으로 부족한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며 "앞으로도 공도는 물론 안성을 위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성=오정석 기자 ahhims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