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 군공항 이전 화성시 의견 먼저 물었어야"
"집행부에 끌려가지 않고 견제의 감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는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정주 화성시의장은 의회의 역할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감시라며 이를 통해 서로 균형 있게 발전하면 제대로 된 지방자치도 실현된다고 강조한다.

김 의장은 "화성시 한 해 예산이 2조원(1조9164억원) 돌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 이 돈이 허투루 쓰이는 곳은 없는지, 정책이 본래 취지에 맞게 집행되는지, 행정에 보완해야 할 사항은 없는지, 시 전체 살림을 조목조목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행정사무감사가 등이 있을 경우 실 과장·국장들은 담당 시의원과 친분을 이용해 로비 형태의 부탁을 하게되고 봐주기 식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며 "이런 부분을 정확히 지적하고 개선해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원들은 자신의 개성에 따라 스스로 자신이 격을 높이고 공직자들로 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장으로서 공무원들을 상대하는 게 아니라 인간 대 인간으로서 해결할 부분은 함께 의논하는 소통과 대화로 해결점을 찾아보면 못 풀 게 없다"고 말했다.

군공항 이전과 관련해 수원시는 처음부터 잘 못 풀었다고 지적했다.

화성과 수원시, 지역주민들끼리의 해법 없는 강대강 대립구도가 계속되는 점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 의장은 "수원군공항에 피해지역의 30%정도는 화성시도 포함돼 있는 만큼 수원시는 이전사업을 추진하며 당사자인 화성시의 견해를 물어봤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시는 이를 감안해 이전 부지를 제3 지역으로 추진해보자는 제안을 해 화성시를 끌고 가는 방법이 필요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화성시장도 수원시가 제3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했을 경우 힘을 합해 후보지 결정에 나섰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장은 "양 시간 마찰이 계속되는 이전후보지 결정은 내년 지방선거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수원지역 국회의원들이 화성이전을 위한 국민투표를 제안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반면 화성지역 국회의원들이 소극적인 행보를 보인다는 점에 대해 김 의장은 "화성지역구 의원들은 수원처럼 앞으로 나서 움직이는 스타일이 아니라 진행경과를 지켜보며 차후 대처방안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쟁의 땅으로 버려졌던 매향리는 1951년부터 2005년까지 54년간 주한 미 공군의 사격 및 폭격훈련장으로 이용된 상처의 땅으로 또다시 전쟁의 상흔을 그을 수는 없다"고 밝혔다.

/화성=이상필·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