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도 안산시의회 의원들의 부적절한 해외연수가 지탄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안산시의원 21명중 16명이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 기간중 외유성 연수를 다녀왔기 때문이다. 안산시의회에 의하면 시의원 16명은 최근 정당별 2개조로 나눠 공무국외연수를 명목으로 러시아와 동남아 연수를 다녀왔다. 더불어민주당 의원 8명과 수행직원 4명 등 12명은 10월 30일~11월 4일까지 러시아로, 자유 한국당 의원 7명과 수행직원 4명 등 11명도 10월30일~11월5일까지 싱가포르 등 동남아로 연수를 다녀왔다.

그러나 시의원들의 이번 연수에 대해 시민들의 시선은 곱지 않다. 시의원들의 해외연수 일정이 '2017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10월30~11월3일)과 겹쳐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은 전국에서 자연재난, 사회재난에 대비한 훈련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실시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에는 유치원생을 비롯해 모든 정부기관과 국민들이 참여했다. 그러나 훈련기간중 안산시의원들은 대한민국에 없었다. 게다가 연수 일정 대부분이 시의회 방문 등 일부를 제외하면 상당수가 박물관 등 관광지 견학 등으로 짜여져 있었다 하니 외유성 연수라는 비난을 받을 만하다. 이러한 안산시의원들의 해외 연수에 대해 비난여론이 거세다. 시민들은 "세월호 참사 등 아픈 기억이 있는 안산지역 시의원들이 전국적인 재난대응훈련기간에 집단 해외연수를 떠났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혀를 차고 있다.

안산시의회 관계자는 "당초 예정된 연수일정에 따라 진행된 사항으로 의사일정상 불가피한 점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한마디로 억울하다고 한다. 그래도 시민들은 이번 안산시의원들의 행태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하고 있다. 시민의 대표기관인 의회가 엄중한 시기에 본연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것이다. 지방의원은 주민의 대표다. 그렇다면 당연히 이번 연수는 훈련 이후로 미뤘어야 할 것이다. 안산은 아직도 세월호의 슬픔이 끝나지 않았다. 안산시의원들은 이번 외유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죄하고 앞으로는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