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C 대표이사 조사특위서 증언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먼저 제안했다. 우리도 나머지 사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포기 문서를 냈다."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26일 송도 6·8공구 부지 95만7000㎡(29만평)를 인천경제청 제안으로 포기했다고 시인했다.

이정근 SLC 대표이사는 이날 인천시의회에서 열린 송도 6·8공구 개발이익 환수 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나와 최근 인천일보가 단독 보도한 '95만7000㎡ 부지 포기 문서의 전말'을 이같이 밝혔다.
<인천일보 10월23일자 1면>

'그런 사실이 없다'던 인천경제청의 주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것이다. 앞서 인천경제청은 2015년 1월6일 SLC와 맺은 사업계획 조정 합의서에 '인천타워가 무산된 M6 부지에 신규 랜드마크를 짓겠다. SLC에 95만7000㎡ 부지 우선 매수권을 준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SLC는 같은 날 '해당 부지(29만평)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겠다'는 서류를 제출했다. 이 때문에 인천경제청과 SLC의 사전 교감 의혹이 일었다.

이날 특위 위원들은 SLC가 지금까지 송도랜드마크시티 개발사업에 투자했다는 890억원의 실체를 집중 추궁했다. 정창일 특위 1부위원장(한·연수1)은 "151층 인천타워 조사비·설계비 자료를 보면 실질적인 계산서가 없고, 그 금액마저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4개 회사와 맺은 계약서, 지질조사 내역서 등 관련 자료에 나온 내용도 모두 틀리다"고 지적했다. 이한구(무·계양구4) 의원도 "SLC는 2009년 인천타워 공사 준비도 안 된 상태였다"면서 "SLC가 주장하는 인천타워 기투입비와 무산 이유에 대한 근거자료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정근 SLC 대표이사는 "자료를 취합 중이다. 의심 가는 부분은 추후에 설명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송도 6·8공구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폭로한 정대유 전 인천경제청 차장은 이날도 증인으로 출석해 '전·현직 시장의 배임이 맞다. 국정감사에서 증언했듯이 검찰이 수사하면 모두 말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유제홍 특위 위원장과 동료 의원이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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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특위는 이날 해외 체류 등의 이유로 조사특위에 나오지 않은 이종철 전 인천경제청장 등 추가 증인 4명의 불출석 사유에 대한 진위 여부도 파악하기로 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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