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 제기에 유정복 시장 "경제청에 확인하겠다"
송도랜드마크시티유한회사(SLC)가 페이퍼 컴퍼니(유령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2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윤영일(국·전남 해남군완도군진도군) 의원은 "2007년 5월2일 외국인 투자기업 등록증명서엔 SLC의 당초 국적이 미국 포트만홀딩스로 돼 있다"며 "그런데 올해 9월 등록증명서를 보니 포트만 송도, BV로 이름이 바뀐 채 국적도 네덜란드로 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초 외국인 투자기업 명칭엔 PH 송도로 표기돼 있다. 그런데 사업 내용은 같다"면서 "여러 문서를 종합할 때 SLC는 페이퍼 컴퍼니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또 "SLC의 외투기업 충족 여부가 불투명한데도 인천시는 확인이 불가능하다고 답변했다. 이 회사의 구체적인 정체도 파악하지 못한 채 특혜를 준 것 아니냐"라고 질타했다.

황희(민·서울 양천구갑) 의원 역시 "SLC의 포트만홀딩스 지분율이 계속 낮아져 현재엔 5.08% 뿐이다"라며 "포트만홀딩스는 2015년 1월 인천경제청과의 사업조정합의서 체결 3일 뒤 지분율이 16.3%에서 6.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국인 투자기업으로 위장해 토지 수의계약, 세금 감면 등 각종 특혜를 챙기고 지분율을 대폭 낮춰 SLC를 사실상 국내 법인으로 만든 것은 외국인투자촉진법과 경제자유구역특별법을 농락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현재(올 8월24일 기준) SLC의 지분율은 ▲현대건설 50.26% ▲삼성물산 43.94% ▲포트만 송도BV 5.08% ▲에스와이엠(SYM)소시에이츠 0.72%다.

이에 대해 유정복 인천시장은 "SLC가 페이퍼 컴퍼니인지 인천경제청에 확인하겠다"고 답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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