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병원 원장 치료 사례 담아 … 풍부한 감정유발·감각 강화 제시
▲ /이미지투데이
▲ 김문주 지음, 와이겔리 출판사, 240쪽, 1만5000원
자폐증은 치료 가능한가?

우리나라에서 자폐증은 의료 사각지대에 놓인 대표적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병원에서 자폐증을 담당하는 전문의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들이 해줄 수 있는 일도 대부분 진단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출간한 <자폐, 이겨낼 수 있어>(와이겔리 출판사·240쪽)는 현재 자폐증 치료 현황에 관하여 설명하며 자폐 아동들이 앞으로 걸어가야 할 목표와 치료 방향이 담겨있다.

저자인 김문주 아이토마토한방병원 원장은 "자폐증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부모의 잘못된 인식으로 아동에게 불필요한 자극과 장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며 "아는 만큼 호전되는 질환이 자폐장애이며 자폐치료의 첫걸음은 자폐장애를 제대로 이해하여 잘못된 생각을 바로 잡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주요 의료기관이 사실상 방치하고 있는 자폐장애 치료 현실 속에 민간의 아동발달센터들이 자페치료의 빈틈을 메우고 있으며 치료효과가 분명하지 않은 갖가지 프로그램을 자폐아동들을 대상으로 수행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 책에서 김 원장은 자폐장애에 대한 폭넓은 지식과 치료경험을 바탕으로 자폐증 아동들의 특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직·간접적으로 치료한 다양한 환자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또 치료를 하고 연구·분석한 결과에서 얻은 성과와 경험담과 함께 무표정, 학습장애, 언어 지연, 호명반응의 소실, 이상 행동, 편식, 운동장애, 공감능력 부족 등 자폐증이 유발하는 문제들을 꼼꼼하게 살피며, 원인과 치료법을 알려주고 있다.

특히 아동을 감정이 풍부한 아이로 치료하는 것이 자폐 치료의 본질이라며 상호작용의 횟수와 질을 높여야 아이의 사회성 발달이 원활하게 이루어진다고 주장한다.

이와 함께 단순한 운동치료법에 머물고 있는 전통적인 감각통합 치료법 대신 단일감각을 정상화하고 다양한 연합처리능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는 감각처리강화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김 원장은 "자폐아동들은 사실 우월한 잠재적 능력을 갖추고 태어난 아이들이다. 다만 면역이상에 의하여 유발된 감각처리이상이 아이들을 자폐적인 세계에 고립시키고 있을 뿐"이라며 "다행히 자폐증이 가지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머지않은 시간에 해결될 것이고 아이들의 능력이 꽃피울 수 있는 새로운 시대가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문주 원장은 가천대학교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한의사협회 보험·약무이사를 역임했다. 저서는 <방으로 보는 본초>, <기제의 임상 연구>, <간질이라 불린 뇌전증의 모든 것> 등이 있다. 1만5000원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