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당 하역 횟수 '선석생산성 세계 96위' … 대형선박 입항·물동량도 작년보다 '급증' … 신항 전면 개장·컨 부두 조성 '향상 기대'
▲ 인천신항 전경. 컨테이너 하역 작업을 위해 컨테이너선들이 부두에 정박해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항의 '선석생산성(berth productivity)'이 세계 100위권에 진입하는 등 인천항의 경쟁력이 커지고 있다.

선석생산성은 컨테이너를 선박에 싣거나 내리는 작업에 대한 시간당 작업 횟수로, 컨테이너항만의 경쟁력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해 인천항의 선석생산성을 분석한 결과, 시간당 총 50.6회로 전 세계 672개 컨테이너항만 가운데 96위를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시간당 44.3회) 대비 14.2% 증가한 수치다.

부산항은 시간당 85.9회로 14위를 차지했으며, 10위권엔 9개의 중동·중국 항만이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MI 관계자는 "선석생산성은 선사의 기항지 선택의 주요 고려 사항으로 선석생산성이 높을수록 선박의 재항 시간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어 각종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항의 선석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인천항을 찾는 컨테이너선도 매년 늘어나고 있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인천신항에 입항한 5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53척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3척)보다 60.6% 증가했다.

물동량도 전년 대비 94.3% 늘었다.

인천신항이 최첨단 하역시설과 넓은 항만부지 등 컨테이너항만으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춘 덕분이다.

IPA는 인천신항이 내달 전면 개장과 함께 향후 1-2단계 컨테이너부두 조성이 이뤄지면, 선석생산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봉현 IPA 사장은 "대형 컨테이너선의 입항 증가와 함께 물동량 증가는 인천항이 세계적 항만으로 도약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인천신항 활성화를 위해 미주 노선 추가와 더불어 중미·남미 대상 원양항로 서비스 개설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