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여명 사는데 서울행 버스 노선 단 2개뿐"
한강신도시 거치면서 이미 만차 … 지각 다반사
김포시 감정동 한강센트럴자이에서 여의도까지 출퇴근하는 입주민 A(45)씨는 입주 후부터 최근까지 치르는 출근 전쟁에 이사를 후회한 것이 한두 번이 아니다.

A씨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의 오르는 전세금 부담을 피해 왔지만, 이정도 일지는 몰랐다"며 "5000여명이 넘게 사는 동네 앞을 지나 서울로 가는 버스 노선이 2개뿐인데도 행정관청이 손을 놓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 아파트는 한강신도시 장기동과 접해 있던 자연취락지역으로 민간제안에 따라 2011년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사업계획이 승인돼 올 1월과 5월 2차로 나눠 각각 3481세대와 598세대 입주가 입주해 있다.

그러나 입주 후 이 아파트단지 앞을 지나 서울방향으로 운행하는 노선버스가 20분 배차간격으로 운행되는 1개(시내좌석 21번)와 30분 간격으로 하루 4대가 투입되는 굿모닝버스밖에 없어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는 입주민들이 이른 아침부터 출근 전쟁을 치르고 있다.

더욱이 이 버스가 양촌읍 구래리를 출발해 복합환승센터 등 한강신도시를 거치면서 이 아파트 앞에 도달할 때에는 비집고 탈만한 공간이 없을 정도로 만차 상태에 이르러 다음 차를 이용해야 할 정도가 돼 지각이 다반사라는 것이 입주민들의 얘기다.

실제 유영근 시의회 의장이 현장을 찾은 19일 출근시간때 이 아파트 단지 앞 버스정류에는 버스를 기다리는 행렬이 50m가 넘을 정도로 길게 이어졌다.

입주민 B씨는 "1250원 하는 일반버스보다 1115원을 더 주고 타는 좌석버스인데도 버스가 없어 짐짝 취급을 받으며 이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출근 시간 때만이라도 차량 운행수를 늘려 배차간격을 줄여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영근 의장은 "김포라 불린지 1260년이 되는 김포의 현주소이자, 평화문화도시 1번지 김포라는 허울 좋은 구호 앞에 김포가 작아 보이는 참으로 부끄러운 현장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60년, 70년대 차장과 조수가 손님을 밀쳐 넣는 광경이 떠올랐다"며 "안전띠 없이 입석 상태에서 김포우회도로를 달리다가 사고가 난다면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걱정"이라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김포시 관계자는 "서울시 진입 버스 총량제로 노선 신설이 어려워 한강신도시를 운행하는 노선버스를 분리해 운행하는 방법이 있지만 주민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며 "올 2월부터 운행하려다 운전기사 수급문제로 운행이 지연되고 있는 신촌방면 직행좌석버스의 조속한 운행 촉구 등 문제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에 있다"고 말했다.

/김포=권용국 기자 ykkwu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