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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는 지난 22일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KRA컵 클래식(GⅡ, 서울 제9경주, 20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청담도끼'(3세, 거, 미국, R115)가 승리하며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 장거리 경주임에도 불구하고 출발선부터 결승선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모습으로 서울 최강자 '클린업조이(6세, 거, 미국, R125)'를 눌렀다. 경주기록은 2분 05초 8.

올해로 33회를 맞는 'KRA컵 클래식(GⅡ)'은 연말 최강자를 가리는 '그랑프리(GⅠ)'의 전초전격으로 서울 강자들이 대거 출전했다. 올해도 '클린업조이', '샴로커', '청담도끼', '뉴시타델' 등의 서울 인기마들이 대거 출전해 경마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KRA컵 클래식(GⅡ) 디펜딩' 챔피언인 '클린업조이'가 3개월만의 컴백을 알려 귀추가 주목되지만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마필은 무서운 상승세의 신예마 '청담도끼'였다.

3세 신예마 '청담도끼'는 10번 출전 6승을 올리고 있는 말로 이번 경주가 4연승 도전이었다. 특히 직전 3연승 경주 모두 2위와 큰 차이로 승리했으며 특히 직전 경주는 문세영 기수와 올해 첫 호흡이었음에도 14마신 차(1마신=약 2.4m)의 대승을 거두기도 했다.

'청담도끼'는 출발부터 빠른 선행으로 경기를 주도했다. 2코너에서 약 5마신의 차이를 벌리며 경쟁자들을 멀리 따돌렸다. 중반 그룹에서 따라오던 '클린업조이'가 3코너부터 격차를 좁혀오며 2위까지 따라잡았지만 '청담도끼'는 끝까지 선두를 내주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했다. '클린업조이'는 4코너 이후 또 다른 신예마 '뉴시타델'에게 역전을 허락하며 아쉽게도 3위에 그쳤다.

직전경주를 큰 거리차로 우승을 해오던 '청담도끼'이기에 대형마들과 맞붙은 이번 경주 결과에 많은 이의 관심이 쏠렸다. 2위 '뉴시타델'과의 거리 차는 4마신, 3위 '클린업조이'와는 무려 13마신 차였다. 새로운 서울 대표마의 탄생이었다.

특히 '청담도끼'는 결승선 통과 후에도 여유 있는 걸음을 보여줘 2300M 경주인 '그랑프리(GⅠ)' 도전이 더욱 기대된다. '청담도끼'의 신예 라이벌 '뉴시타델' 역시 인상적인 경기력을 뽐내 신흥 강자들의 흥미진진한 대결이 전망된다.

'청담도끼'와 함께 호흡을 맞춘 문세영 기수는 경주 후 "말이 잘 뛰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청담도끼'의 이 정도의 페이스라면 그랑프리도 기대할 만하다"고 전했다. 문세영 기수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복귀 후 하반기 첫 대상경주 우승을 달성, 기쁨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청담도끼'를 관리하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준비한 선행 작전이 먹혀들었다. 강력한 출전마가 많아 쉽지 않은 레이스였는데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잘 뛰어주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날 'KRA컵 클래식(GⅡ)'에는 3만 4천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으며 총 매출은 약 47억 원을 기록했다. 배당률은 단승식 1.6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2.6배, 3.4배를 기록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