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필요없어 ~가볍게 떠나는 자연 속 일류호텔 !
▲ 강화 길상초 초지분교의 모습을 바꿔 운영되고 있는 '강화 캠핑파크'는 학창시절의 추억과 자연 속에서의 야영 모두 즐길 수 있어 많은 이용객들이 찾고 있다.

덥지도 그렇다고 춥지도 않은 계절, 바로 가을이다. 가을의 다른 이름은 '여행의 계절'이 아닐까 싶다. 울긋불긋 물든 단풍 등 자연의 운치를 느끼기 위해 캠핑을 가고 싶지만 장비부터 먹거리까지 바리바리 싸 갈 생각을 하니 섣불리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러나 걱정할 것 없다. 캠핑 장비 하나 없이 오로지 몸만 가면 즐길 수 있는 글램핑장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글램핑(glamping)이란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이 합쳐진 말로, 필요한 도구들이 모두 갖춰진 곳에서 편하게 즐기는 야영을 의미한다. 최고의 전문 캠핑장비, 깨끗한 조리도구, 편리하고 안전한 시설에 어둔 밤하늘 쏟아지는 별빛과 타닥타닥 타들어가는 숯불, 풀벌레 우는 소리까지 더해지면 최고의 여행이 완성된다. 더 추워지기 전 캠핑하기 딱 좋은 요즘, 몸과 마음은 가볍게 자연에 파묻혀 있는 인천 주변의 글램핑장으로 떠나자.


안락한 텐트 '피톤치드 산림욕' 제대로

# 영흥도 블랙트리 캠핑장
굽이굽이 산으로 한참 올라가다 보면 소나무 숲에 둘러싸인 블랙트리 캠핑장이 나온다. 산 속에 있다 보니 조용하고 그윽하게 풍기는 나무 향에 흠뻑 취해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2015년 8월 문을 열면서 문화관광체육부에서 관광 사업으로 등록하고 정부로부터 허가를 받은 블랙트리 캠핑장. 최대 4명까지 들어갈 수 있는 카바나글램핑과 5인까지 이용할 수 있는 사파리글램핑장 등 총 13동이 설치돼 있다.
각 텐트에 주어진 파란색 '만능가방'엔 코펠과 조리도구, 부탄가스, 슬리퍼 등이 담겨있어 편리하게 이용하면 된다. 천장엔 화재경보기가 설치돼 사고 위험도 줄였다. 특히 야외취침인 만큼 더욱더 깔끔하게 피로를 씻어낼 수 있도록 세련된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샤워장과 세면장은 편리함을 더한다.
숲 속 조용한 분위기에서 일행과의 휴식을 취하기에 딱 좋은 이곳. 몸을 뉘일 수 있는 해먹과 캠핑장 뒤쪽 5㎞ 길이의 산책로가 있어 한적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중하 대표는 "아무래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어 다른 곳보다 적은 인원을 받고 있다"며 "캠핑의 목적은 휴양과 힐링이니 오셔서 편안히 쉬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옹진군 영흥면 내리 1527-17, 010-4230-9889


'카라반'서 특별한 하루 … 초보자에 딱

# 인천 왕산가족오토캠핑장
글램핑은 물론 독립된 나만의 이동식 주택 '카라반'에서 특별한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왕산 가족오토캠핑장. 캠핑 초보자나 이제 막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야영을 소개하기에 딱이다. 카라반 70여개와 글램핑 텐트 30여개가 있어 취향에 따라 고르기만 하면 된다.
바로 앞이 왕산해수욕장이라 여름엔 웨이크 보드나 제트스키, 바나나보트 등 수상레져를 즐기는 이용객으로 넘쳐난다. 물놀이 후에도 바로 앞이 숙소니 편하게 옷도 갈아입고 바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캠핑장은 오는 봄부터 시원한 바닷바람과 상쾌한 숲속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패키지 프로그램도 실시할 예정이다.
지원규 대표는 "다른 캠핑장과는 달리 해수욕장 안에 캠핑장이 있다 보니 더욱더 색다른 휴식을 취하실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 3월엔 강화 교동에 5000평 규모로 또 다른 분위기의 캠핑장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구 을왕동 893-12, 1588-3266


책가방 대신 배낭 메고 '폐교 야영' 체험

# 강화캠핑파크
어린시절 책가방 메고 다니던 학교라는 추억의 공간에서 '놀고, 자고, 먹고' 일석삼조를 누린다. 폐교가 된 길상초 초지분교를 개조해 캠핑장으로 꾸며 5년째 운영 중인 박양석 대표. 워낙 캠핑을 좋아해 많은 이들에게 그 매력을 알리고 동시에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할만한 다양한 체험이 가능한 캠핑장을 직접 꾸려보고 싶었다.
글램핑 텐트는 15개로 실제로 캠퍼들이 쓰는 장비로 꾸몄다. 직접 장비를 챙겨와 야영할 수 있는 곳은 30여곳이며, '게스트룸'으로 꾸민 교실 3곳에서도 묵을 수 있다.
강화캠핑파크에선 체험 프로그램이 많아 특히 가족 이용객의 만족도가 높다. 양과 토끼, 닭, 강아지와 놀 수 있는 동물 체험, 딸기, 고구마, 포도, 밤 따기 등 농장 체험, 아이들을 위한 아이클레이(부드러운 점토) 만들기 수업 등을 모두 즐길 수 있다. 또 저녁엔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애니메이션 영화를 상영해주는 교실도 열려 심심할 틈이 없다.
박 대표는 "캠핑에 체험 프로그램을 접목하니 교육 효과까지 있어 호응이 높은 편"이라며 "남녀노소 추억 속으로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많이들 놀러 오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화군 길상면 신촌로 146번길 14-11, 070-4147-1021


해변 산책·노을 감상 … '오션뷰' 엄지 척

# 영흥도 씨스테이 글램핑장
"우리 캠핑장의 단연 자랑거리는 '오션뷰'입니다. 모든 이용객들이 '엄지 척'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김진도 대표가 자신 있게 말했듯 어딜 봐도 눈앞에 펼쳐지는 탁 트인 서해 풍경에 입이 쩍 벌어지는 이곳. 글램핑장에 있는 텐트 26개 모두에서 바다를 볼 수 있는 게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이다. 텐트를 따라 서 있는 야자수는 마치 해외로 여행온 듯 한 느낌마저 준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씨스테이 글램핑장은 '오션뷰'로 통한다. 저녁엔 노을 지는 모습을, 다음날 아침엔 해변을 산책하며 바다를 감상하기에 딱이다. 물이 빠지면 아이들 손잡고 갯벌로 나가 조개를 캐는 것도 또 하나의 추억이 된다. 여름엔 글램핑장 내 수영장을 이용하거나 근처 십리포해수욕장에서 보트를 이용해도 좋다.
각 텐트엔 화장실, 샤워시설이 있다. 게다가 매점과 음료를 즐길 수 있는 카페도 마련돼 있어 캠핑장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
옹진군 영흥면 내리 산109, 010-6349-6555

/송유진 기자 uzi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