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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중앙회가 경영수지 악화에도 회장을 비롯한 상임임원진은 3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을 받는가하면 일반직원은 성과급 돈잔치를 벌이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안산 상록을)은 지난 20일 농협중앙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농협중앙회는 지난해에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이 감소한 1731억원을 기록했으며, 부채비율도 639.8%에 달한다.

이런 가운데 농협중앙회 회장을 비롯한 전무이사, 농업경제대표이사, 축산경제대표이사, 상호금융대표이사, 감사위원장, 조합감사위원장 등 상임임원진의 평균연봉이 3억4000만원에 달하고, 일반직원들은 2013년 이후 기본성과급과 특별성과급 등을 합해 총 4038억원의 돈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이 농협중앙회에서 제출받은 자료 분석 결과 2016년 기준으로 기본급과 성과급을 포함한 상임임원들의 연봉총액 현황을 보면 ▲회장 3억6000만원 ▲전무이사 3억5900만원 ▲농업경제대표이사 3억1300만원 ▲축산경제대표이사 3억1700만원 ▲상호금융대표이사 3억6800만원 ▲감사위원장 3억3300만원 ▲조합감사위원장 3억3300만원으로 드러났다. 상임임원진 가운데는 상호금융 대표이사의 연봉은 회장보다 많았다.

또한 농협중앙회장은 100㎡ 규모의 사무공간에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연간 렌트료 3억2882만원, 연간 유지비 1253만원, 운전기사 인건비 4739만원이 지출되는 제니시스EQ900(2016년식) 고급세단을 제공받고 있다.

연도별, 직급별 평균연봉 추이를 보면 상위직급인 3급, M급은 평균연봉이 올랐으나 하위직급인 5급과 6급은 오히려 평균연봉이 줄어들었다.

이 처럼 회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상임임원들이 평균 3억4000만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가운데 경영수지는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중앙회는 2016년도에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1000억원 이상이 감소한 1731억원을 기록했다. 2015년에는 279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40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던 지난 2013년과 비교해서는 지난해에는 무려 2271억원이나 이익이 감소한 실정이다. 3년 사이에 당기순이익 규모가 56.7%나 감소했다. 부채비율 역시 2013년에 583.3%를 기록했으나 지난해에도 639.8%로 악화된 상태다.

이 처럼 경영수지가 악화되는 가운데 지난 2013년 이후 2016년까지 4년간 농협 중앙회에서는 기본성과급으로 3489억원, 특별성과급으로 549억원 등 총 4038억원의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에도 특별성과급으로만 104억원을 챙겼다.

김 의원은 "최근 경영수지와 재무비율이 악화되는 수치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회장을 비롯한 농협중앙회 상임임원들은 3억원이 넘는 고액연봉을 받고, 일반직원들은 성과급 돈잔치를 벌이고 있다"며 "경영여건을 외면하는 특별성과급 지급을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산=안병선기자 bsan@incheonilbo.com